교황, 부활절 메시지에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외교적 해결을 호소

▲ 예수 고난 기리는 미사 집전하는 교황 프란치스코
로마 카톨릭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31일 재임 첫 부활 주일을 맞아 설교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면서 한반도 위기 상황의 외교적 해결을 호소했다.

즉위 후 첫 "바티칸 시티와 세계를 향한 메세지(우르비 엣 오르비)"를 통해 교황은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간의 평화, 시리아 내전의 종식 및 여러 아프리카 분쟁들의 정치적 해결 등을 호소했다.

처음부터 자연 보호를 유난히 강조했던 교황은 이날 "자연 자원의 부정한 개발"을 비난하면서 모두가 다 창조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1세는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서 바티칸 측이 25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는 참관 대중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3일 그는 선임 직후 이 자리에 나와 세계에 자신을 알렸다.

"아시아, 특히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이견이 극복되고 거듭 난 화해의 정신이 자라기를 기원한다"고 교황은 이탈리아 어로 말했다.

교황은 믿음이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사막을 꽃 피우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꾸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부활절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우리 인간들은 오늘날에도 얼마나 많은 사막들을 건너야만 하는가! 무엇보다, 마음 속의 사막, 신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우리가 창조주가 우리에게 주어왔고 계속 줄 모든 것의 수호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의 사막들"이라고 그는 말했다.

발코니 강론에 앞서 교황은 4만 개 이상의 식물과 꽃으로 장식된 광장에서 가진 미사를 집전했는데 이때 선임 교황과는 다른 간소한 예복 차림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은 광장에서 넘쳐나 인근 골목 길까지 찼다.

교황은 "마약 밀매와 관련된 폭력 그리고 자연 자원의 부정한 개발에 의해 찢겨져 있는 온 세계에 평화가 있기를! 우리의 이 지구에 평화가 있기를! 부활하신 예수께서 자연 재해의 희생자에게 위안을 주고 우리 모두를 창조의 책임있는 수호자로 만들기를 기원하다"고 말했다.

"그저 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탐욕에 의해 아직도 분열되고 있고, 사람의 생명과 가족을 위협하는 이기심, 21세기 노예제도의 가장 광범위한 형태인 인신 매매를 상존케 하는 이 이기심에 의해 아직도 상처 받고 있는 온 세상에 평화가 있기 기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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