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생포되면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검거작전이 종료됐다.

19일(현지시간) CNN, NBC 등 미국 언론은 일제히 속보를 통해 이날 오후 8시45분께 도주 중이던 보스턴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19)가 보스턴 외곽 워터타운의 한 주택가 뒷마당 보트에서 생포됐다고 보도했다.

▲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사건의 용의자 2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1명이 생포되면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검거작전이 종료됐다. 사진은 19일 저녁 8시45분께(현지시간) 워터타운의 주택가에서 체포된 후 엠뷸런스에 실린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
전날 또 다른 용의자인 조하르의 형 타멜란 차르나예프(26)가 MIT대 구내에서 발생한 총격전에서 중상을 입고 사망한 데 이어 동생 조하르가 체포되면서 용의자 추적은 약 21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

공포에 떨었던 보스턴 지역 주민은 조하르를 생포한 특공대 차량이 지나가는 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올렸다. 톰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체포 직후 "범인은 잡혔다. 테러는 끝났고 정의가 이겼다"는 트윗을 날려 검거 소식을 알렸다.

경찰 당국은 조하르는 총격전 과정에서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배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용의자 검거 후 성명을 통해 "테러의 배경을 끝까지 밝혀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의 배후와 범행 동기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입증된 것은 없다.

아울러 이들은 러시아의 체첸 출신으로 키르기스스탄과 다게스탄에서 살다가 미국에 들어왔으며 동생은 지난해 시민권을 취득했고 형은 영주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숨진 형 타멜란은 2년 전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FBI 한 관계자는 2011년 해외 정부의 요청으로 그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를 요청한 국가나 조사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에 거주하는 차르나예프 형제의 아버지는 "아들들이 천사 같은 아이들이었다"며 "누군가에 이용당했으며 이번 사건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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