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문화외교관 담당 장미란 작가
인간 내면의 喜怒哀樂 화폭에 담아
"수묵인물화 새롭게 재 창출할 터"

▲ 거침없는 붓 놀림으로 중국과 한국을 감동시킨 장미란 작가. 그는 "한국의 실력있는 중견작가와 패기 넘치는 신진작가들을 대거 중국 화단에 소개해 한·중 문화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카메라 렌즈에 붓으로 자신의 감성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장미란 작가.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감성이 풍부한 작가가 있다. 그녀는 마음과 마음을 잇게 만드는 중국 한시를 좋아한다. 여린 감성으로 풀어낸 '힘' 있는 작품들.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중국과 한국을 감동시킨 작가. 장미란(30)이다.

"한국의 실력있는 중견작가와 패기 넘치는 신진작가들을 대거 중국 화단에 소개해 한·중 문화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싶어요."

24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원 5층에서 장미란 작가를 만났다. 이곳은 한국화를 전공한 학생들이 모여 함께 작업하고 있는 공간이다.

장미란 작가는 지난 2007년 3월 홀홀단신 중국 유학길에 올랐다. 중국 최고의 미술대학원인 북경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과에 입학해 현대 수묵인물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유학생활은 녹녹치 않았다. 가장먼저 학교에 등교해 과실청소를 하는 등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발견한 중국학생과 교수들은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진정한 동료로서 장미란을 인정한 것이다.

장 작가는 북경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과 석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중국화 한국 유학생 최초로 우수 졸업작품으로 선정돼 우수졸업작품전을 발표했다.

5년간의 유학생을 끝내고 지난해 귀국한 장 작가는 조선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을 합격해 대학원에서 심도깊은 작업 연구를 하고 있다.

"유학생활을 통해 여러 나라 학생들과 중국대학원생과의 교류와 생활로 인해 많은 것을 경험했고, 조국의 그림움도 많이 느꼈지만 중국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힘든 유학생활을 무시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작가의 작품 화두는 일상 속에서 인물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다. 긴장감 있는 선보다 감정에 충실한 선들을 화폭에 담고자 노력중이다.

중국 송대의 화가이자 이론가인 동유를 동경 한다는 그녀는 평소 동유의 사상을 본 받아 일상 그 차체에서 느끼는 그 당시의 감정들을 주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장 작가는 "화폭에 스미는 눈물과 먹은 내안에 잠재 되어있는 분출이고, 흘러내릴 것만 같은 물감자국은 번지기 기법으로 표현해 감정적인 느낌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작업을 할때 주로 갈필과 농담을 주로 쓰는데 중국유학을 하며 배운 선묘법을 참고했다"며 "문화사상과 필법의 경지를 터득해 인물화와의 상관성과 조화를 이루는 회화를 표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 작가는 현대 수묵 인물화를 새롭게 재 창출 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녀는 "수묵인물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먹의 농담 변화와 채색의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에서 배운 수묵의 표현기법과 필법, 형태력으로 한국의 현대 미술과 종합해 재미있고도 감각적인 그림으로 심도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물의 표정연구와 수묵이 가지고 있는 농담과 갈필이 너무 좋아서 계속 수묵인물을 고집한다."는 장 작가의 화폭속 주인공들은 지인이기도 하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들이다.

장 작가는 지난해 기획자로서 그 이름을 중국에 또 한번 알린다. 상해한국상회 주최로 한국작가 5명을 중국에 소개한것. '사랑합니다' 라는 타이틀로 대한민국주상해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전시 판매 수익금 일부를 생활형편이 어려운 교민들의 구호와 재활을 돕는데 사용해 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을 중국에 알리는 민간 문화외교관 역할을 한 것이다.

장 작가는 오는 6월말 조각, 한국화, 서양화 작가 19명을 소개하는 중국 상해 한·중 미술교류전 제2회 '사랑합니다' 전시를 기획중이고, 부스전과 개인전을 준비중에 있다.

이제 서른살이 된 장미란 작가. 한·중 미술 교류의 중심자로서 한 획을 그을 그녀의 활기찬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편 장 작가는 중국 북경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과 석사를 졸업하고, 조선대 미술대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뉴밀레니엄전(중국 북경 송좡 갤럭시갤러리), 민화 보존수복전, 사랑합니다전(중국 상해 한국문화원), 선묵회전과 제2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소치미술대전 운영위원회상(2006년), 여성미술대전 여성연합상(2006년), 행주미술대전 특선(2006년) 등 10여회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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