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역사문화시민대학 첫 번째 강좌2일 강현구 '근·현대 광주의 음식문화'

 
손버릇 나쁜 사위가 찾아오면 왜 김국을 끓였을까? 남도 '개미'가 풍부한 개성적인 맛의 뿌리는 무엇일까?
강현구 광주광역시 문화재위원이 '근현대 광주의 음식문화'를 주제로 제3기 역사문화시민대학 첫 번째 강좌를 열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쾌한 맛 잔치를 벌인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사장 백수인)과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소는 '음식으로 바라본 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2일 오후 2시 광주향교 문회재에서 역사문화시민대학 강좌를 연다.

강현구 강사는 문헌과 속담 속에 담긴 음식, 판소리 속의 상차림, 산·들·바다가 만든 각 고장의 진미와 향토음식을 비롯해 지역의 별미로 애저·홍어·새우젓·김 등을 꼽고 이에 대한 자세한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다.

강연 원고를 통해 강연구 강사는 "숙성의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장·된장·젓갈·김치·홍어 등 발효식품 같은 것이 전라도 토박이 말의 맛이고, 전통음악이며 남도의 음식"이라며 "오랜 기간을 햇빛과 바람을 쐬고 자라고 우리 지역에서 제철에 난 음식 재료를 사용하여 갈무리하면서 보살피고 정성으로 요리해야 개미(전라도 토속어, 나이 지긋한 세월의 풍상을 겪은 사람들의 삶에서 자연스레 녹아난 참 맛을 일컫는 말) 있는 남도 음식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정과 사람에 따라 체질이며 음식과 기호가 다른데 똑같은 음식을 먹게 하는 집단 급식은 개인의 정체성 상실과 창의력 말살에 앞장선 꼴"이라며 "전기밥통과 학교 급식 그리고 사먹는 김치 등에 반대한다"며 현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2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게 되는 이번 강좌는 ▶2강좌(9일), 통과의례 음식으로 본 문화사(한예원 조선대학교 교수) ▶3강좌(16일), 신선의 음식과 슬로푸드(이용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4강좌(23일), 남도음식문화 읽기(김덕진 광주교육대 교수) ▶25일 진도 토요민속여행 및 아리랑마을 홍주촌 문화탐방 순으로 진행된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관계자는 "제3기 역사문화시민대학은 지역민의 삶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남도음식문화의 저변에 깔린 고유한 정신을 찾아보고, 전라도 맛의 탄생과 발전이 역사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됐는가를 살펴보는 시민강좌이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부터 열리고 있는 역사문화시민대학은 '기후변화의 역사, 그리고 인간', '역사속의 질병과 인간생활' 등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통해 역사 속에서 민중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해오고 있다. (문의=062-234-2727)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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