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李, 문자메세지·전화홍보 놓고 비방 가열"아름다운 전당대회 기대 무산…실망스러워"

민주통합당 당권의 향방을 가를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한길, 이용섭 당 대표 후보간 공방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총선과 대선 패배로 광주·전남 지역 민심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연일 상대방을 향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면서 지역민들의 실망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용섭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보도자료에서 “김한길 후보가 성명서를 통해서 이용섭 후보측이 근거없는 비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선거 캠프에서 확보한 전화홍보내용은 김한길 후보측에서 우리 후보에 대해 조직적으로 음해를 하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의 전화홍보는 한국선거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흑색선전이며 사실무근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근거도 없이 구체적인 인물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당장 표를 얻어 당선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무책임한 행태이며 이는 민주당을 사랑하고 정의로운 선거를 치루고 있는 후보와 유권자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엄중한 제재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검찰수사 의뢰 등 김한길 후보측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불법문자메시지 전송과 관련해 ▲즉각적인 권리당원ARS투표 중지와 진행된 투표 무효선언 ▲중앙당의 공식 발표를 통한 김한길 후보 사과와 진상규명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법률적 책임 ▲전제 당원을 대상으로 김한길 후보측 불법선거운동 및 투표방해 행위 공지하고 재투표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한길 후보측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측은 “이 후보가 지난 1일 '김한길 후보측은 불법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며 "그러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전화홍보, 문자메시지는 금지사항으로 논의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 후보의 행태는 선거에서 근절돼야 할 '근거 없는 음해'"라며 "특히 당내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측은 특히 같은당 동지인 상대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까지 자행돼 '민주당의 혼'이 훼손되고 있다며 이용섭 후보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책 대결, 비전 제시 등을 통해 당 대표를 뽑는 아름다운 전당대회를 기대했지만 후보들간 비방전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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