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간의 업종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 방안'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매각, 합병 등을 유도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가 지난 7일 발표한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 방안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여러 사업부문을 독립된 법인 형태로 나눌 수 있게 하고, 신용 융자 제한을 철폐하는 한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이중 사업부문을 독립된 법인 형태로 나누는 '스핀 오프' 허용은 중소협 증권사 구조 조정을 용이하게 한다. 증권사 내부의 투자은행(IB), 소매(Retail), 도매(Wholesale)을 각각 법인 형태로 나누고 경쟁력이 있는 법인을 강화하고 경쟁력 없는 법인은 매각, 청산하기 쉬워진 것이다.

KDB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9일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무수익자산과 사업부문까지 포함한 전체가 매각 대상이므로 매수자 입장에서의 유인이 약하고 가격 괴리도 크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되는 것은 팔거나 강화하고, 안 되는 것은 청산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의 수익성은 악화일로에 있고, 그 강도는 하위사로 갈수록 강하다"며 "적자 증권사의 숫자는 20여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과 유사한 상황이지만 당시와 다른 점은 40bp였던 평균 위탁수수료율이 9bp로 하락했다는 것"이라며 "시장 환경이 개선돼도 중소형사들의 적자 구조가 바뀌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핀 오프는 구조개편을 위한 탈출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 역시 "금융위의 증권사 규제 완화 정책은 증권업에 긍정적"이라며 "동일계열 복수증권사 설립 허용으로 대형사들이 선진국 은행의 매트릭스 형태로 조직구조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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