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3명 사퇴서 제출 '진통'…동의안 가결임 시장 "어려운 결단에 감사…후유증 전망

  
전남 나주 미래일반산업단지 재협약 동의안이 협약체결을 반대하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시의원 3명이 의원직 줄 사퇴서를 제출한 가운데 진통 끝에 나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나주시의회는 지난 24일 제16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미래산단 2차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나주산단개발㈜ 컨소시엄과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안건을 무기명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다.

이날 통과된 안건은 시공사로 재선정된 D건설이 분담하게 될 30% 의무부담 동의안과 사업협약서 및 투자이행협정 체결 승인안 등 2건이다.

본회의 표결결과 의무부담 동의안에 찬성한 시의원은 전체 출석의원 14명 중 8명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반대표와 기권표는 각각 5표와 1표로 기록됐다.

또 사업혁약서 및 투자이행협정 체결 승인안은 출석의원 중 9명이 찬성해 과반을 차지했으며, 반대는 5표로 확인돼 가결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통합진보당 임연화의원과 민주당 문성기, 정찬걸의원은 각각 반대토론 발언을 마친 뒤 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차례대로 제출했다.

정찬걸 의원은 "본인이 미래산단과 관련된 비리의혹을 의회에서 폭로한지 218일이 지났지만 집행부인 나주시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이달 31일까지 2000억원 채무를 갚지 않으면 나주시가 부도가 난다는데 이게 어떻게 의원들 책임이냐"고 따진 뒤 "원인을 제공한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반대에도 미래산단 재협약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31일로 다가온 차입금 2천억원에 대한 상환이 가능해져 '지방자치단체 초유의 부도사태' 위기감은 수드러들 전망이다.

시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나주산단개발컨소시엄(대표자 KB투자증권)과 정식계약을 체결한 뒤, 산단조성과 분양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동의안이 통과된 이후 본회의에서 “지역사회의 논란과 어려운 과정 속에서 결단을 해주신 의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모든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고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의원님들과 협의하면서 고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일부 시의원들과 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은 "투자촉진 조례 개정 없이 이뤄진 동의안 처리는 원천 무효다"고 주장하며 "원인무효 가처분 신청 등 법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미래산단을 둘러싼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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