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치 2동대 상근병 전원 검정고시 합격시켜불우이웃 김장김치·색소폰 공연 등 봉사활동도

광주광역시 한 예비군 동대장의 남다른 부하사랑과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이 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광주 북구 오치2동 예비군 동대장 황흥만(50)씨.

지난 2009년 1월 부임한 황 동대장은 오치2동대에 배치된 결손가정 상근병 3명을 친자식처럼 돌보며 지도한 끝에 지난달 고졸 검정고시에 전원 합격시켰다.<사진>

특히 이들 상근병은 부모이혼 등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이른바 '꼴통'들로 군생활에 잘 적응할 지 우려됐었기 때문에 그의 지도력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황 동대장은 먼저 이들에게 불우한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해 꿈을 이룬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고 격투기와 보디빌딩, 한문서예를 가르치며 마음을 열게 했다.

또 연초에 올해의 목표를 작성토록 한 뒤 사무실에 붙여놓고 차근차근 실천하며 공부하도록 하고, 매일 출근 후 30분간 독서와 신문읽기 등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얻도록 했다.

이번 검정고시에 합격한 박모(21) 병장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범법행위 등으로 학업을 중단해 평생 고교 중퇴자로 아무 희망없이 살 뻔했는데 동대장님을 만나 인생의 꿈을 갖게 됐다"며 "검정고시 합격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 취업과 대학입학의 꿈도 이룰 작정"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황 동대장은 또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어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어버이날과 명절 때마다 식사와 선물을 빼먹지 않고 전달하고 있다.

또 연말 김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3천포기의 김치를 담가 지역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자매결연을 맺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기관단체에 추천하며 후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5년 전부터는 인근 예비군 동대장 4명과 함께 색소폰 동호회를 구성해 자선단체 기금마련 행사나 지역 주민자치센터 행사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황 동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근병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사무실의 아버지'가 될 생각"이라며 "미약한 힘이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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