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관…인권·평화 등 체험 프로그램 개발시급전시작품 수준 향상·차별화된 운영시스템도 필요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을 한 눈에 볼수 있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개관식은 15일 목포시 삼학도 현지에서 국내외 인사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목포시 제공
최근 문을 연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개관식은 15일 목포시 삼학도 현지에서 국내외 인사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목포에 건립된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서울의 김대중 평화센터,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등 김 전 대통령의 관련 기관 중 최대 규모이다.

기념관이 들어선 삼학도는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사상의 터전이 된 목포의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기념관에는 노벨평화상 기념 메달과 상장, 대통령의 학창시절 학적부, 연설문, 옥중서신, 대통령 선서문 등 4800여 점의 유품이 전시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목포시는 기념관을 김 전 대통령의 '용서와 화해, 국민화합'의 정치철학을 계승하는 산실이자 그 분의 업적을 후손에 전하는 명품 기념관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기념관의 조기 정착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 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순회전시와 관람 기회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업적에 대한 교육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 국내외 저명인사 초청 세미나, 추모·기념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기념관은 건립 목적에도 들어있듯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곳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평화', '화해와 용서'의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배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념관이 명품 기념관으로 어린이들의 교육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유품 등의 전시적 기능을 넘어서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또 복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전시작품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타 기념관과의 차별화된 운영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목포문화연대 정태관 대표는 "기념관이 김 전 대통령의 유품 등을 보여주는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면서 "어린이들이 인류평화와 남북관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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