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한산'…장만채 교육감만 부각

張 교육감 재판 결과 따라 판세 요동칠 수도

▲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김경택, 김승희, 송병천, 신태학, 장만채, 정현석, 장재익
'북적'거리는 광주와 달리 전남은 '한산'하다. 장만채 현 교육감의 독주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장 교육감의 '합리적 진보' '실용적 진보' 교육정책이 공감대를 형성한 게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장 교육감은 '거점고 육성 사업'과 '선상 무지개학교'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전남교육의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찬반논란으로 오랜기간 발목을 잡혔던 기숙형 중학교 설립추진도 반대 단체와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 재선가도의 걸림돌마저 제거했다.

여기에 도시지역과 달리 농촌·도서까지 아우르는 선거구 특성상 도전장을 내밀기 쉽지 않은 점도 장 교육감 독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전남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는 장 교육감 본인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교육감이 현재 재판 계류 중임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만약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이 선고된다면 선거판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판결은 연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과 관련해 장 교육감은 느긋하다.

1심 재판과정에서 주요 쟁점 사안이 대부분 무죄를 받은데다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건도 2심에서 충분히 무죄를 증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같은 자신감을 배경으로 장 교육감은 자신의 역점추진 사업과 현안 해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장 교육감의 대항마로는 현직 대학 총장과 전직 전남교육청 주요 간부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은 올해 초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선거때 장 교육감과 맞붙었던 김 총장은 전남교대 설립·동부권교육청 신설·EBS 전남교육방송 개국 등을 내걸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또 "교육감은 도덕성이 생명이다"라며 재판 계류중인 장 교육감을 비판하고 있다.

김승희 전 전남교육청 교육국장도 최근 출마의지를 굳혔다.

도교육청 중등인사담장학관, 중등교육과장, 전남도교육정보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김 전 국장은 보통교육(초·중등)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2년 퇴임 후 동신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임 중인 그는 평소 교육철학인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육성에 헌신하고 싶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리국장을 역임한 정현석 전남도립대 교수도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아직까지 출마와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지만 주변에서 도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한다.

정 교수는 "전남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학력이 바탕이 된 조화로운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과 송병천 전 전남도교육연수원장, 여수교육장을 지낸 장재익 목포 옥암중 교장도 "고민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주변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전남도육계 관계자는 "전남 교육감 선거는 장만채 교육감의 재판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라며 "만약 당선무효형이 선고된다면 광주처럼 후보군이 난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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