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추산 입지자 200명…평균 경쟁률 9대1 예상
안철수 신당 파괴력 의심·민주당 애정도 식어 변수  
 

'지방선거의 꽃' 기초단체장 선거전이 전남 정가를 서서히 달구고 있다.

지난달부터 현 단체장에 도전하는 공식 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선을 제외한 현 단체장 모두 수성의지를 다지고 있어 빠르면 연말부터 조직 구축전이 수면 위로 전개될 양상이다.

10일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목포 등 도내 22개 지자체 단체장 출마 입지자 및 의향자 수는 이날까지 2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 볼 때 같은 기간 입지자 수는 2배 이상 많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지 입지자들의 중량감도 적지 않다.

박인화 전 전남도의회 의장은 구례군수에, 정인화 광양만경제청 행정본부장은 광양시장, 홍석태 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나주시장 출마 등 오랜기간 동안 정·관계 굵직한 선을 그려왔던 인사들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주요 이슈인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경선 룰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 인사들의 등장과 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모습은 '지역 정치지형도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단순히 특정 정당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최소 5년 이상 단체장 자리에서 성과없이 군립하는 단체장에 대한 반감이 정치적 정서와 교차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렇듯 현단체장 3선 도전 지역인 영암과 신안 등 서부권은 정치적 정서 대립보다는 '현 단체장-反 3선' 세력이 격돌하고 있다.

특히 영암은 군 지역 가운데 특이하게 안철수 신당 입지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는 한편, 지역 사회단체들의 '군정 꼬집기'로 연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안도 무소속인 박우량 현 군수와 민주당 후보군사이 군정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선거전 군불을 지피고 있다. 얼마전 주민소환 투표가 진행된 구례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전남 단체장 선거 '키워드'여야 될 안철수 신당은 아직 별다른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목포와 완도 등 현 단체장 3선 제한 지역에 20명에 달하는 입지자 상당수가 민주당 공천을 바라고 있으며, 서부권 대부분 지역 역시 민주당 후보 이미지 민들기에 각 조직마다 힘을 쏟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단체장 입지자 중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제대로 된 조직을 꾸리지 못해 한발짝 뒤 처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본선에 앞서 부딪혀야하는 경선 조직은 '공급-수요'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한발 전진을 위한 후퇴'를 결정한 정치인들도 적잖게 포착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 깊어갈수록 무게추 변화와 단체장 경쟁률은 어떤 그래프를 그릴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까지 내년 지방선거로 인해 도내 선거법 위반 사례는 37건으로, 고발 1건, 수사의뢰 및 이첩 2건, 경고 34건 등이다.

전남선관위 관계자는 "연말부터 조직 정비를 시작으로 설 전후로 과열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시 감시체계로 깨끗한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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