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지원팀 매리 그로브 총괄 방한

"구글이 전 세계 창업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이유요? 구글의 뿌리와 유전자도 스타트업(창업기업)에서 비롯했기 때문이죠."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주택가 창고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한 구글은 현재 '창업지원팀'을 운영하며 세계 125개 국가에서 다양한 창업가 지원·양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글 창업지원팀을 이끄는 매리 그로브 글로벌창업가아웃리치총괄은 11일 서울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업가와 작은 기업들은 차세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경제발전을 이끈다"며 "창업지원 활동으로 구글이 단기적으로 얻는 혜택은 없지만 먼 미래를 내다봤을 때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한국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업가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9개팀, 올해에는 35개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개발자금과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우수 스타트업들에는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미국 실리콘밸리와 영국 런던의 현지 투자자·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인맥을 쌓을 기회도 제공했다.

전날 K-스타트업에서 선발된 5개팀을 만나본 그로브 총괄은 "한국에 인재들이 폭넓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바일과 게임 분야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가진 한국에는 독특한 기회가 있으며, 관련 인재들도 많다"며 한국의 창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팀의 구성'과 '제품의 확장성'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가리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팀의 배경과 구성원들의 조합이 좋은지, 변혁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는지, 제품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지, 제품이 여러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 고객 사이에서 검증됐는지 등을 보고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는 것.

팀은 남녀 비율을 균형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그로브 총괄은 조언했다. 팀 자체가 다양한 이용자들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판매할 대상을 정할 때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타깃에 집중하되, 성장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세계적으로 여성 기업가와 개발자들이 경력단절 문제를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육아휴직 중인 여성이 일주일에 한 번씩 아기와 함께 출근해 작업하는 '캠퍼스 포 맘'(campus for mom)을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그로브 총괄은 창업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려면 "가능하면 론칭(제품 출시)을 빨리, 자주해야 한다"면서 "실패를 통해 성공에 이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에게 제품을 보이고, 반응을 반영해서 개선하는 것이 성공의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미래 그로브 구글 글로벌창업가아웃리치 총괄

/연합뉴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