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경쟁 치열한 산청 우정학사
전국적으로 대학 정시 모집이 한창인 가운데 경남 산청군이 운영하는 방과 후 기숙형 공립학원인 산청 우정학사의 입학 경쟁이 눈길을 끈다.
▲ 산청 우정학사 수업 열기
산청군은 최근 170명을 뽑는 우정학사 입학 선발고사에 360명이 지원,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촌지역에서 운영되는 대부분 공립학원이 추천제로 학생을 뽑는 것과 달리 산청 우정학사는 공정한 경쟁을 거쳐 우수한 지역 인재들을 선발한다.

2008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1년에 2차례 시행하는 산청 우정학사 선발고사는 매번 평균 2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산청군 내 초등학교 6학년과 중·고등학생을 합쳐 1천700여 명(경남간호고·산청간디고·지리산고 재학생 340여 명 제외) 가운데 학교별로 성적이 우수한 20% 정도의 학생이 응시하지만 지원자 2명 중 1명은 탈락하는 셈이다.

이 지역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우정학사에 얼마나 많은 학생을 입학시켰느냐가 우수한 학교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도다.

이처럼 산청 우정학사 입학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농촌에서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 우수한 강사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주요 교과목 강의를 무상으로 듣는데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기숙하면서 자연스럽게 학력이 향상돼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

실제로 해마다 우정학사에 입학하는 고 3학생 25명 대부분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역의 명문대에 진학했다.

우정학사를 거친 학생들이 성과를 낸 것이 우정학사 입학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산청군은 우수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마다 9억~9억 7천만원의 운영비를 들여 우수 강사진을 초빙하고 기숙사비와 통학버스비를 지원하고 있다.

산청군 교육협력 담당자는 "검증된 강사들을 초빙해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하는 우정학사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도 덜어줄 뿐만 아니라 교육만족도가 높아 입학경쟁도 치열한 편이다"며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공립학원의 우수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청 우정학사는 산청군 산청읍 정곡리의 폐교된 옛 지품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08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초등학교 건물을 교무실, 강의실, 자습실 등을 갖춘 학습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이중근 부영 회장이 기증한 지상 3층, 건축면적 1천㎡ 규모의 기숙사, 독서실, 샤워실, 급식소 등을 갖추고 있다.

10여 명의 강사진이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방과 후 수업과 특강,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방학 때는 실력향상을 위한 수준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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