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 유입 물건 '봇물'

올 한해 시세보다 싼 값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달아오른 경매 시장이 내년에도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전문정보업체 지지옥션은 당분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취득세 영구 인하안이 확정돼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뜨거울 것이라고 23일 전망했다.

지지옥션은 경매 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근거는 무엇보다 경매 시장에 유입 물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장에 넘쳐나는 경매 물건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에만 수도권 지역 관할 법원을 중심으로 11개의 계가 신설됐고, 유찰저감률(1회 유찰될 때 최저가가 낮아지는 비율)이 상향 조정된 법원도 수원지법 본원, 여주지원, 부산지법 등 3곳에 달한다. 이들 법원은 많은 물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최근 저감률을 20%에서 30%로 변경한 바 있다.

또 올해 수도권 아파트 신건 경매물건이 1만4천153건으로 2001년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가계 대출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도 내년 경매물건 홍수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지옥션은 설명했다.

지지옥션은 특히 내년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으로 '하우스푸어'의 집이 경매 시장에 매물로 많이 나오며 주택 경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주택 가운데에서도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아파트, 연립·다세대주택, 오피스텔에 관심이 집중되는 한편, 올해 낙찰률 25%로 2001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은 상가 역시 내년에도 꾸준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개발 호재가 있는 제주도, 세종시 등을 제외하고는 침체에 빠진 토지 경매 시장은 내년에도 제주도, 세종시를 비롯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들어서는 하남시,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가 조성되는 예천군 등에 인기가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지옥션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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