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장>
민주당-安 신당 경쟁 치열
한 치 양보 없는 진검 승부, 혼탁 선거도 우려
안측 당분간 자제분위기…강기정 의원 다크호스

▲ <왼쪽부터>강기정, 강운태, 윤장현, 이용섭, 장하성
올해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민주당만의 잔치는 안 될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정당이 출현해 다자 구도가 그려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6·4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뚜렷한 판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후보 구도가 세워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창당을 준비하는 안철수측 후보들만 난립하는 양상이다. 혼탁 선거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아직 구체적인 후보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옛 한나라당 시절 후보로 나섰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현역단체장 vs 지역국회 의원
민주당은 현역단체장과 국회의원 출신 후보 간의 치열한 대결 모양새다.

후보군으로는 현재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용섭(광산 을)·강기정(북구 갑)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의 도전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지난해만해도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1심 승소, ‘임을 위한 행진곡’로 촉발된 ‘5월 광주 정국’ 주도,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라는 쾌거가 강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과정에서 드러난 공문서 위조 문제와 재임 초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3D컨버팅 한미합작법인(갬코)는 강 시장의 최대 악재다.

대항마로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광주시장 후보 경선 당시 강 시장과 경쟁했던 이용섭 의원을 비롯해 3선에 최고위원을 지낸 강기정 의원이 대표적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1월 중순께 이용섭 의원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선거조직 체제를 꾸리기 위해 인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이용섭 의원에게는 안 좋은 꼬리표가 따라 다니고 있어 영입 작업이 쉽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을 쓰고 쉽게 버린다”는 소문이 있어 이 의원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점은 향후 경선이 벌어질 경우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강기정 의원은 그동안 꾸준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혀오다 최근 다시금 출마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말 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 등 민주당 후보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여의치 않다면 자신이 출마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신당 후보를 제압할 만한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중앙당에서 전략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전략 공천 후보로는 천정배 전 장관이 거론된다.

◇새정추 활발, 후보군 자제분위기
안철수 신당측은 당의 존폐가 걸린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광주를 차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광주를 방문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정면 비판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뛰어 넘겠다”고 밝히며 호남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신당측 후보군은 윤장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장하성 교수가 꾸준하게 거론된다. 윤 공동위원장은 새정추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광주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보폭을 넓혔었다. 하지만 새정추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다소 출마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정추가 신당을 창당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또한 출마는 조직의 뜻에 따르겠다”며 후보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공동위원장이 급속하게 시장 후보로 거론되자 당초 유력 후보였던 장하성 교수가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12월 26일을 기점으로 후보군에 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새정추가 두 차례 순회 설명회를 가졌지만 장 교수는 나타나지 않았다가 광주 설명회에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 의원을 비롯해 4명의 공동위원장과 함께 자리에 장 교수의 명패가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장 교수는 자리에 앉는 것을 사양했다.

이렇듯 안 측 후보로 거론되는 윤 공동위원장과 장 교수는 새정추가 들어서면서 운신의 폭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측 내부에서 모종의 자제령이 내려진 것으로 해석된다.

안 신당에 대한 지지세가 광주를 중심으로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각에서는 ‘태풍속에 찻잔’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원로는 “안철수 바람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고 바람을 조직화 할 수 있는 힘이 있을 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면서“실체가 있을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후보들은 외곽 지지 세력인 각종 포럼을 잇따라 창립하고 있다. 이른바 ‘포럼 정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강운태 시장은 ‘창조포럼’, 이용섭 의원은 ‘민생실천 희망연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윤장현 새정치 공동위원장도 전문가 그룹과 시민사회단체 등을 참여시킨 포럼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전남도지사> 
박지원 의원 거취 최대 관심
출마 여부에 따라 경선 판도·지역 정치 지형 대변화
新-舊 대결 양상에는 부담…安측 후보군만 설왕설래

▲ <윗줄부터 시계방향>김영록, 김효석, 박지원, 주승용, 이석형, 이낙연
인구 193만의 전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과 총선 등 주요 정치일정에서 생긴 민심의 균열은 이제 반(反)민주당 정서로 변이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에 표출된 지지율 역시 민주당의 실망감이 역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데 이의가 없다.

다만 아직 농어촌 지역이 산재한 전남에서는 아직 큰 바람은 없다.

비록 민주당의 위상이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남은 민주당의 강력한 아성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자면 2014 전남 도백(道伯)은 역시 민주당의 공천장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民, DJ호남정치 계승
올해 지방선거는 민주당에 있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일 만큼 중요한 선거다.

중앙에서는 새누리당과 소모적인 정쟁을 이어가는 한편,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안철수 신당이 강력하게 드라이브에 맞서면서 정치적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야권연대 모색’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 연말 지역 정가 주요인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광주·전남 대결구도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남지사 선거전 주요 이슈가 양 정파가 대결로 간다면 현재 지사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 정치권 ‘큰형’인 박지원(목포) 의원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지난 연말 ‘저축은행 뇌물수수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향후 압박요소가 없고, 그의 등장에 많은 지역민이 관심을 모으고 있어 당내 의견도 박 의원의 선택에 집중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향수를 불려일으켜 모면해왔다는 데 박 의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당장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주승용(여수 을)-김영록(해남·완도·진도) 등 당내 3파전 경선구도에는 상당한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의원의 역할이 ‘캐스팅 보트’에서 간택(揀擇)자 입장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경쟁자 입장으로 이들 세 입지자 모두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내 계파적 관점에서 볼 때 전남 정치적 지형은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박 의원이 구심점이 돼 왔던 구(舊)민주계가 압도적이다. 19대 전남 국회의원 11명도 구민주계가 7명, 열린우리당출신 3명, 통합진보당 1명이다.

전남지역에서 계파적 조직기반을 살펴보았을 때 박 의원이 유리한 형세이다.

또 목포를 중심으로 박 의원의 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과정도 일부 포착되고 있어 그들은 움직임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는 판이하게 ‘신-구 세대의 대결’, ‘민주당 세대교체론’이 힘을 얻는다면 또 대결 구도는 달라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말 그대로 ‘흥행카드’로서만 역할을 하고, 현재 3파전 구도 속에 신선한 이미지 또는 파격적인 경선룰을 제시하면서 당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주간 동서대결과 함께 지역 내에서 다소 정치적 소외를 겪었던 완도 등 김 의원의 지역구가 어떤 응집력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安風 ‘찻잔 속 미풍’
안철수신당 측도 전략적 상징성이 크고 타 지역에 비해 안철수 현상이 두드러진 광주·전남을 잡기 위해 ‘올인’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안 의원의 멘토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새정추) 공동위원장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 전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창당 전까지어 지방선거 활동 금지 엄포를 놔,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에서는 안철수 신당 후원 세력 또는 외곽조직은 커녕 선거를 앞두고 구심점을 찾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실행위원단이 사실상 선거 조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으나, 이들 역시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모두 즉답을 피하고 있다.

더욱이 ‘전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정치권 내 조직 구성에 한계가 있어 조직전으로 전개되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정면대결에 다소 부침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역정가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전략지역 조직 구성에 있어 ‘예고된 이삭줍기’로 평가 절하,  아직까지 대안 정당으로서 역할에 의구심을 들게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원칙적으로 전남지사 후보를 내기로 하고, 조만간 도당 내 발굴 또는 중앙당 전략공천 등 후보 선정 기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민 기자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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