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10명 출사표…치열한 접전
전교조 對 비전교조 양상 단일화 과정 관심

▲ <윗줄부터 시계방향>고영을, 김승, 김영수, 김왕복, 박인화, 정희곤, 장휘국, 윤봉근, 양형일, 박표진
광주광역시교육감 출마 예정자는 ‘북적거리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출마를 공식화 한 인물이 10명이나 된다.

현직인 장휘국 교육감을 비롯해 윤봉근 전 광주시 교육위원회 의장, 박표진 전 광주시부교육감,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장,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 양형일 전 국회의원,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 정희곤 광주시 교육의원, 김승 광주 동명중 교장 등이다.

이 가운데 5명은 지난해 출마선언까지 한 상태다. 장 교육감을 제외한 나머지 4명도 이달 중에 출마를 공식화 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점화됐던 광주교육감 선거전이 본격화에 접어든 셈이다.

장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며 재선 발판을 다지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 등과의 접촉을 늘리면서 재임기간 중 주요 성과를 업적으로 내세운다. 

박 전 부교육감과 윤 전 의장은 교육감 출마를 위해 부교육감과 민주당 당적 포기라는 배수의 진까지 친 상태다.

박 전 부교육감은 ‘실력광주 위상 회복’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다. 교육행정 전문가라는 장점도 부각시킨다.

윤 전 의장은 다양한 교육 및 정치 경험으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교육정책을 실천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인화 위원장도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100년 교육포럼’ 창립과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또 교단 경력과 교육전문 행정 경험이 풍부한 김승 전 서부교육장도 예열기간을 마치고 선거 행보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교수·총장·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한 ‘큰 교육’을 구현하겠다면서 이달 초 출마선언을 가질 예정이다.

두 차례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었던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소 이사장도 출마선언과 함께 행보를 넓히고 있다.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은 지난달 출마선언과 함께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교조 출신인 정희곤 의원은 “장 교육감 체제의 광주 교육정책은 실패했다. 방향 설정을 다시해야 한다”며 장 교육감과 각을 세우고 있다.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은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광주시부교육감과 대학총장 등 교육계에 몸담아 온 경륜을 토대로 광주 교육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광주교육감 도전가 많은 건 장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이견과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는 걸로 해석된다.

전교조 출신까지 학력 하락·인사 난맥·각종 교육정책 논란 등 장 교육감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서다.

따라서 광주교육감 선거는 장휘국 교육감과 반(反) 장휘국 전선이 형성되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교조 출신과 비전교조 출신간의 진영 대결도 예상돼 양 진영이 어떤 식으로 대표주자를 정리할 지가 주요 관심사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력광주’ 위상을 탄탄히 다졌던 안순일 전 교육감의 행보와 ‘안철수 신당’으로 표현되는 정치권의 흐름도 주요 변수로 예상된다.

광주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세력과 비전교조 세력간의 대결이 예상된다”면서 “양 진영의 후보압축과정이 예상되는데 민심이 어떤 흐름을 보일 지가 주요 관심사다”고 전망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전남도교육감>
현직 아성에 총장 등 도전
장만채 교육감 재판 결과따라 선거판 요동칠 듯
전남은 여전히 ‘한산’하다.

▲ <왼쪽부터>김경택, 김승희, 신태학, 장만채, 정현석
일찌감치 선거전이 점화된 광주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그만큼 장만채 현 교육감의 아성이 공고하다고 볼 수 있다.

장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에다 무게감, 지명도 등이 다른 출마 예정자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합리적 진보’ ‘실용적 진보’로 전남교육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거점고 육성 사업’과 ‘선상 무지개학교’의 성공적 추진과 농어촌교육발전 특별법 제정 노력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특별법의 경우 제정 성사 여부를 떠나 국회와 정부 등에게 농어촌 교육 환경의 ‘특별한 대책’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또 2014대입수능에서 전남지역 고교출신 2명이 전국 유일의 자연계 만점과 인문계열 만점을 기록하고, 차점자도 2명이나 나오는 등 학력향상 성과도 인정받는다. 

이에 전남교육감 선거의 최대 변수는 장 교육감 본인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교육의 재판을 염두에 둔 관측이다.

만약 장 교육감이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이 선고된다면 선거판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2심 결과는 2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 교육감의 도전자로는 현직 대학 총장과 전직 전남교육청 주요 간부들이 나선 상태다.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은 지난해 초 출사표를 던지고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2010년 선거때 장 교육감과 맞붙었던 김 총장은 전남교대 설립·동부권교육청 신설 등 교육균형 발전·EBS 전남교육방송 개국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다.

또 ▲선명한 인사 ▲교권 위상 제고 ▲도덕성 회복 등 장 교육감을 겨냥한 추진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김승희 전 전남교육청 교육국장도 ‘보통 교육은 보통 교육을 잘 아는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 대항마로 나섰다.

도교육청 중등인사담장학관, 중등교육과장, 전남도교육정보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김 전 국장은 보통교육(초·중등)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2년 퇴임 후 동신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임 중인 그는 평소 교육철학인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육성에 헌신하고 싶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달 20일 전후에 출마선언을 한 뒤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방침이다.

전남교육청 관리국장을 역임한 정현석 전남도립대 교수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은 교육감 선거제도 변화 등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불출마 한다는 말은 아니다’는 부연 설명을 고려하면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전남 교육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농어촌 교육 활성화와 소규모 학교 육성, 학력신장과 어우러진 인성교육 등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신태학 전 여수교육장과 여수교육장을 지낸 장재익 목포 옥암중 교장은 관망상태다.

제도개선에 따른 정치권 움직임, 장만채 교육감의 재판 결과 등을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중이다.

송병천 전 전남도교육연수원장은 “관심도 있고, 권유도 받고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남도교육계 관계자는 “전남은 장 교육감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높은데다 농어촌 선거구 특성상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 “장 교육감 재판 결과가 선거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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