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감정·상식에 맞는 재판해야 국민 신뢰"

장병우(60·연수원 14기) 신임 광주지법원장은 13일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맞는 합리적인 재판이 이뤄지도록 법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법원장은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를 갖로 "1심의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이고 이는 대법원장의 사법 철학이기도 하다"며 "상급심에서 바로잡힐 수도 있지만 1심에서 법 감정이나 상식에 어긋난 판결이 나오면 그 순간부터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역 법관 출신 중 4년 만에 광주지법원장에 취임한 장 지법원장은 "법관생활 대부분을 지역에서 보낸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잘 해야 한다는 무거운 중압감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법원장은 "법관의 본연 업무는 재판인 만큼 모든 역량을 소통에 쏟을 수는 없겠지만, 전시성 행사는 줄이고 실질적인 소통은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어느 한 재판부, 한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사법부가 공들여 쌓은 신뢰가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 있다"며 "법정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온화한 자세로 편견과 예단을 하고 있다고 비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법원 구성원의 자질, 품격을 주문했다.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四宜齋)'를 언급하며 "맑은 생각, 단정한 용모, 과묵한 말씨, 중후한 행동으로 재판 업무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후배 법관들에게 당부했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장 법원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광주고법 판사, 광주지법 순천지원장, 광주지법 수석부장, 광주고법 수석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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