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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쌈짓돈 뺏은 50대 쇠고랑

북부경찰,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

광주 북부경찰서는 노인에게 접근해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로 정모(5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1월 7일 낮 12시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길거리에서 고모(85)할아버지의 상의 안주머니에 든 현금 132만원이 담긴 봉투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 북구 두암동에 사는 고모(85) 할아버지는 지난 1월 7일 낮 불편한 다리를 끌고 현금을 입금하러 동네 우체국에 가고 있었다.

골목길을 지나던 고할아버지에게 정모(52)씨가 "형님"이라고 부르며 아는 체를 하고 다가왔으나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씨가 "오랜만이다. 어디 가시는 길이냐. 몸도 불편하신데 같이 가드리겠다"며 계속 살갑게 다가오자 고할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지인인 줄로만 알고 경계를 풀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씨는 고할아버지와 길을 동행하는 것처럼 하더니 갑자기 할아버지의 점퍼 안주머니를 뒤져 종이봉투 3장 중 현금 132만원이 담긴 두툼한 봉투 한 장을 꺼내 달아나기 시작했다.

자녀들의 지원을 받아 아픈 아내와 함께 사는 고할아버지는 순식간에 돈을 빼앗기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정씨의 뒤를 쫓으려 했으나 정씨는 이미 멀리 달아나버린 뒤였다.

그러나 그가 만졌던 다른 봉투에서 지문이 발견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절도 및 사기 전과가 10건이 넘는 정씨는 주로 노인들을 등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전남 화순 일대에서 노인들에게 자신을 복지시설 관계자라고 속여 정부로부터 기초생활 수급비나 장애인 수급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했다.

그는 지원 자격을 갖추려면 통장에 잔고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노인들로부터 통장을 건네받아 현금을 인출해서 달아났다.

경찰은 정씨가 지팡이를 짚고 걷거나 외관상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을 노려 금품을 훔쳐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는 외로운 노인들이 호의를 베풀면 쉽게 경계심을 푸는 점과 자신보다 신체적으로 훨씬 약하다는 점을 악용해 쌈짓돈을 훔쳐 여러 노인을 울렸다"며 "여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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