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2일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통신사 주가가 출렁였다.

 무제한 요금제 출시 발표가 나자 2일 이동통신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SK텔레콤[017670] -4.6%, KT[030200] -1.2%, LG유플러스[032640] -4.7%)으로 답했다.

 3일 오전 장에서도 LG유플러스만 1.4%(오전 9시40분 현재) 반등했을 뿐 나머지 두 회사는 하락세다.

 주가가 이처럼 엇갈린 것은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사보다 주파수 대역이 가장 넓은 LG유플러스가 무제한 요금제의 약점인 트래픽 폭증을 상대적으로 잘 견딜 수 있다는 분석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 요금제는 '무제한 출혈경쟁'의 신호탄으로 볼 만큼 잠재적인 성장을 업체 스스로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금제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당장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트래픽 증가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네트워크 투자부담이 늘어나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서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도 2일 기자회견에서 "새 요금제로 연간 1천5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네트워크 투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자인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걱정했던 요금경쟁이 벌어졌고 성장 곡선의 기울기가 낮아지면서 상한이 생길 것"이라며 "악수 중 최악수"라고 혹평했다.

 LTE 서비스의 요금제 상한선이 이제 그어져 버렸고, 눈앞의 이익 때문에 중장기적인 네트워크 가치와 희소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성준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회사가 손해를 보면서 영업은 하지 않겠지만 과도한 요금 경쟁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실제 치열한 요금 경쟁으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무제한 요금제가 단기적으론 호재라는 데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네트워크 매출의 성장성 하락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속도제한 적용 등으로 실적에 대한 단기 부정적 영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승우 연구원은 "가장 많이 쓰는 69요금제에서 9천원만 더하면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어 업셀링(상위 요금제로 옮기는 것) 효과가 강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성장세가 강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점쳤다.

 무제한 요금제의 효과는 하위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가 얼마나 갈아타느냐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요금제 이동 시나리오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만 SK텔레콤의 경우 6만원대 요금제 사용자 중 10%만 무제한 요금제로 옮기면 ARPU는 3%, 연간 매출은 2천4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요금제가 신규 가입자의 주력상품이 된다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4분기 LTE가입자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월 2GB 수준이어서 단기적으로 요금제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업체의 수익성과 별도로 경쟁사간 가입자 이동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재 연구위원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뎌진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 요금제를 처음 내놨으나 두 경쟁사도 바로 비슷한 요금제를 내놨기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의 차별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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