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전남 여객선터미널 취소 문의 잇따라여행사 여객선 이용 예약 취소 40% 달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여객선 이용 여행에 불안감들을 느낀 예약자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제주행 여객선이 출발하는 전남지역 주요 여객터미널과 여객선 회사에는 수십통씩의 취소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여행사의 경우 예약 취소율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수학여행을 앞둔 교사와 학부모들은 여객선 터미널에 직접 찾아와 안전 대책 점검과 함께 취소 여부를 논의하는 등 세월호 침몰 여파가 관광여행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17일 장흥 노력항에 따르면 하루 평균 60통 안팎의 예약 취소·안전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수학여행을 앞둔 일부 학교의 경우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력항 관계자는 "17일 출발 예정인 수학여행 단체 탑승 예약은 전부 취소 됐다" "오늘 하루도 10명 넘는 직원들이 50-60통의 취소 문의 전화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항과 해남 우수영항도 비슷한 상황이다.

두 곳에서 제주행 카훼리를 운영하는 회사측은 광주의 한 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이 찾아와 안전 브리핑까지 했었다”며 “예약취소로 그동안 자리가 없었던 4월과 5월의 황금연휴 기간에도 빈 자리가 나올 정도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완도항에도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졌다.

완도에서 제주항까지 운행하는 한일고속측은 "예약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의 경우 성수기임에도 예약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투어 본사 관계자는 “제주도로 가는 상품이 많지 않아 취소 문의는 많지 않지만, 울릉도·독도·홍도·흑산도 등 다른 섬들의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가 났던 지역과 가까운 홍도·흑산도 쪽은 취소가 많은 편이며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출발 선박전문 여행사인 제주배닷컴 박은아 대표예약실장은 “아직 5월 성수기 여행관련 취소 문의는 별로 없지만, 이번 주말 출발 선박 예약 건수가 70건 가량이었는데 사고 이후 30건이 취소되는 등 40%가 빠져나갔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예약 취소가 아쉽지만, 예약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김한얼 수습기자 khu@namdonews.com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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