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투명성 크게 위협 지적…당사자들은 ‘침묵’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특정후보를 지지한 공관위 위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에게 유리한 심사를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경선 후보인 강운태 현 시장은 지난 16일 성명에서 “반민주적, 반시민적 폭거를 자행한 광주지역 국회의원 5인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전원 탈퇴해야 하고 특히 임내현 의원은 시당 위원장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이어 “경선룰을 확정함과 동시에 세부사항, 즉 여론조사 및 공론배심원 선정 대행업체, 참관인의 결정 등 공정한 경선을 위한 제반사항도 반드시 후보자간 합의를 거쳐 확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의원도 지난 15일 광주시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명백히 경선시행세칙 5조(중립의 의무) 등에 위배된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관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특정후보 지지로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이 위원장 및 위원으로 들어가 있어 공천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공천심사의 생명이라 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버리고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특정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북구청장 진선기 예비후보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관위 위원을 사퇴않으면 경선 모든 과정을 거부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진 예비후보는“엄정히 중립을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시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에서 사퇴하지 않기 때문에 추후 있을 공천심사와 경선일정 모든 부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사퇴의 요구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방송에 출연해 “특정 후보 지지선언은 새정치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만 하고 있을 뿐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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