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화재참사 유족 "아버지 살려내라" 오열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효사랑요양병원) 화재로 숨진 환자 21명의 합동분향소는 슬픔이 가득했다.

29일 분향소가 설치된 장성 홍길동체육관에는 하루종일 부모를 잃은 유족들의 통곡이 이어졌다.

한 남성은 어린 아들과 분향소 영정 앞에서 엎드려 절한 뒤 “우리 아버지를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한 젊은 여성은 영정사진 앞에 앉아 넋을 잃은 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만 흘렸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유족을 제외한 일반 조문객들은 많지 않아 쓸쓸함을 더했다.

합동분향소에는 가족대기실 11개, 가족지원상황실, 자원봉사센터 등이 마련됐으며 장성군청 직원과 자원봉사자, 대한적십자사 장성군지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여해 유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화재참사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합동분향소는 장례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24시간 운영된다.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에서 효사랑요양병원과 관계당국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정현 유가족 사고대책위원장은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는 병원 측의 소방안전에 대한 명백한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인재다”며 "병원 측 과실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합동수사본부장이 체육관으로 와서 브리핑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유가족 전부 청와대로 직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동수사본부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병원측 과실 여부 등을 단정지을 수 없다”며 “어느 정도 수사가 진행되면 수사과정에 대해 브리핑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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