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하루 평균 30여건…아직 성과 無"허위 신고땐 민·형사상 책임…"

광주 모 경찰서 지구대 소속 임모(30)순경은 순찰을 돌던 중 경찰차 네비게이션에 코드1을 알리는 빨간색 화면이 나타났다.

신고 내용은 “유병언이 모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알리는 화면이었다.

임 순경은 순찰차를 급히 몰아 현장에 도착해 신분증을 확인해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이처럼 세모그룹 유병언 부자에 대한 각각 5억원과 1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가운데 최근 광주·전남경찰에 유병언 부자에 대한 오인신고가 하루 평균 30여건이 접수돼 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을 확인하면 매번 오인신고여서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11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유병언을 봤다’, ‘유대균이 000에 있다’ 등의 하루 평균 5건 가량이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전남경찰은 오인신고가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유병언 부자와 관련 오인신고가 하루 평균 20여건이 접수되고 있다.

특히 전남경찰은 유병언의 은신처로 알려진 순천, 여수 등에서 오인신고가 잇따라 경찰력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킨 유병언 부자의 유례없는 현상금이 오인신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병언 부자를 신고 후 검거로 이어져 현상금을 탄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일부 국민의 그릇된 인식이 ‘아니면 말고’식 신고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유병언 부자에 관한 신고는 코드1으로 접수돼 다른 신고보다 우선해서 출동하고 있다”며 “오인신고 때마다 심한 경찰력 낭비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신고를 막을 수 없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이어 “오인 신고를 넘어 명백한 허위신고로 밝혀진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신고는 하되 장난스런 신고는 삼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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