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폭행·요금 탈취 등 범죄 잇따라기사 불친절도 문제…자성의 목소리도

최근 광주지역 택시운전기사들이 폭행, 요금탈취 등 범죄의 표적으로 부상해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50분께 북구 운암동 모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기사 김모(51)씨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서모(32)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운전을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에서 내려 시비 중에 김씨의 얼굴을 6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8일에는 10대들이 택시기사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승객으로 위장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광주 모 고등학생인 김모군(17)등 4명을 붙잡아 소년부로 송치했다.

김군 등 일행은 지난 8일 오후 5시 30분께 남구 주월동에서 광주공원 방면으로 향하는 택시를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계기판 위에 올려진 현금 7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같은 날 밤 11시께 동구 충장로 4가에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치과병원 방향으로 가던 강모씨(40)의 택시에서 현금 40만원이 든 강씨의 손가방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택시기사들이 손님들에게 폭행, 금품 탈취 등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나 대부분 기사들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기사 박모(48)씨는 "승객과 시비에 휘말려 민원으로 신고될 경우 경고와 벌점 등을 받는 것이 두려워 참고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다"며 “폭행 등 범죄에 노출된 택시기사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광주 지역 교통 관련 민원 30% 가량이 기사의 불친절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나 택시기사들이 서비스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택시 불편신고는 총 1천2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접수내역은 불친절(310건)로 나타났으며 승하차 거부(122건), 부당요금(162건) 순이었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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