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자 시술땐 불법 의료행위…보상도 막막구청, 현황조차 파악 못하고 단속 실적도 미미

최근 타투(Tattoo·문신)가 젊은이들 사이에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불법·무허가 시술에 따른 우려도 높아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오후 1시 광주 동구 충장로1가.

10, 20대가 많이 찾아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이곳에선 문신 시술 업소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육안으로 간판이 보이는 업소만 6개나 됐다.

이들 업소에 여름철을 맞아 타투를 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A업소 관계자는 “여름이 되니까 상담과 시술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B업소 직원도 "여름 되기 전에는 하루 3,4명 정도 방문했는데 노출이 많은 계절이 되면서 평균 10여명이나 찾아오고 있으며 문의 전화도 끊임없이 걸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 미용의 한 방법으로 인식된 게 주요 배경이다.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이 타투를 한 모습이 방송에 자주 노출되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왼팔에 라틴어 ‘Res Non Verba(말만 아닌 진실)'를 새긴 김모(25·여)씨는 “타투 시술을 받을 때 진통 등을 우려해 고민했다”며 “이제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도 하는 등 타투를 패션으로 생각해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장로 등 광주지역 상당수 타투 업소는 대부분 불법으로 문신시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치구 담당 공무원은 "병원이 아닌 업소에서 하는 문신은 전부 불법 행위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문신은 날카로운 기구로 신체 표면에 상처를 내고 물감을 넣어 영구적으로 지워지지 않도록 하는 ‘의료행위'로 분류된다.

즉 의료 자격자만 할 수 있는 시술이다.

특히 불법시술에 따른 피해가 발생해도 보상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점은 더 큰 문제로 꼽힌다.

1년 전 문신을 했던 최모(28·여)씨는 "문신을 했던 자리가 심하게 부어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업소 측에서는 피해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당국은 타투 시술업소 현황 파악은 물론 단속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광주 동구 보건소 관계자는 타투 업소 현황에 대해 문의하자 "현황 파악을 안 하고 있다"면서 "단속도 민원이나 피해 신고를  토대로 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 동구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총 8차례 단속을 벌여 2011년 1건, 2012년 1건 등 모두 2건을 적발했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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