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 발전 위해 '뿌리와 거름과 물'이 되겠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리더십 발휘
회원증강 통해 재단기부 64만 달러 달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로타리의 날' 개최
"할수 없는 이유보단 할수 있는 답 찾아야"

▲ 김광태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총재는 "세상의 모든 화음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성공한 총재는 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총재는 되지 않겠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총재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주)한진레미콘 김광태(55) 대표이사가 지난 1일 국제로타리 3710지구 신임 총재로 취임했다. 국제로타리 3710지구는 광주를 비롯해 장성·함평·영광·목포·무안·신안 등 전남 서남권 83개 클럽을 아우르고 있으며 회원수만 3천여명에 달한다. 신임 김 총재는 1년간의 임기동안 인도주의적 봉사를 확대하고 전 세계적 우의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특히 광주·전남 발전을 위해 지역 경제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김 총재는 지구 역점사업으로 ▲회원 3천400명 시대 구가 ▲재단기부 64만 달러 달성 ▲창의적이고 감동을 주는 '로타리의 날' 개최 ▲지구행사의 지역화 등을 다짐했다.

김 총재는 "우리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 초아의 봉사를 변함없이 실천 할 것이다"며 "할 수 없다는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답을 찾는 로타리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상의 모든 화음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고, 누구나 감동하고 열광하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며 "성공한 총재는 되지 못하더라도 실패한 총재는 되지 않겠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총재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총재는 취임식날 축하 화환 대신 쌀 1천포를 접수받아 소외계층과 복지시설에 기부자의 이름으로 전달했다.

9일 국제로타리 3710지구 사무실에서 김 총재를 만나 국제로타리의 역할과 3710지구 총재로서의 포부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왔다.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때가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국제로타리는 총재의 취임에 앞서 30개월 전에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0개월 전이면 차차차기 총재(총재피지명자)로 6개월을, 차차기총재로 12개월을, 차기총재로 12개월을 지내면서 총재를 학습해 취임하도록 돼 있다. 취임 전에 수 없이 많은 세미나와 연수회 같은 연찬의 기회를 주어 총재의 할 일을 스터디하게 되는데 그 30개월을 보내고 취임을 했으니 이때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총재직 취임은 나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고역'이다.

지난 1일 취임식에서 취임선서에 앞서 잠시 묵상하면서 소금과 누룩의 공통점을 생각했다. 그것은 선(善)을 이루고 난 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사라질 줄 안다는 것을 인식했다. 소금은 맛깔스러운 젓갈을 가능하게 하고, 음식의 간을 맞춘 뒤에 거기서 더 이상 소금의 형체를 볼 수 없다. 먹음직한 빵을 위해 또는 걸쭉한 술을 위해 사용된 누룩도 마찬가지이다. 술이나 빵에 누룩의 형체는 없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선(善) 자체를 생각했다.

지구를 위해서 오직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뿌리와 거름과 물'이 되어주는 총재가 될 것을 생각했다.

-향후 3710지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리더십을 지닌 총재를 다짐했다. 우리 지구에는 남다른 능력과 관심,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지닌 남녀 지도자 및 클럽 회장들이 있는 것처럼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악기 연주자로 구성되고 지휘자는 이들의 연주를 리드한다. 로타리와 오케스트라를 비교하면 현악기는 조율이 필요한 로타리안이고, 목관악기는 지구 지도부이고, 금관악기는 분명하고 큰 목소리를 내는 로타리안이라 생각한다.

타악기 섹션은 각기 프로젝트의 성취를 알리는 파트가 아니겠는가.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은 사찰(査察)이나 에이드(Aid)이고 심포니 비평가나 평론가는 역대총재라고 믿는다.

때가 되면 지휘자는 다음 지휘자에게 지휘봉을 넘기듯 총재도 1년(임기)이 지나면 다음 총재에게 자리를 내 주어야 한다.

-임기중 역점사업을 이야기해달라.

▶첫째는‘변화’이다. 새롭게 하겠다.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 개혁이 아닌 개선, 즉 트렌드를 바꾸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할 수 없다는 이유보다는 할 수 있다는 답을 찾는 것이다.

둘째는 ‘회원 증강’이다. 로타리에서 회원은 ‘자본’과 같다. 자본이 넉넉해야 조직이 강해질 수 있다. 회원 20명 이하의 클럽을 일소하고, 지구에는 열 일곱 지역(地域)이 있는데 각 지역이 200명 이상을 유지해 회원 3천400명 시대를 열겠다. 현재보다 약 400명을 늘리겠다.

셋째는 ‘재단기부 64만 달러’다. 로타리가 다른 봉사단체와의 차별성은 로타리재단에 있지 않을까? 전 세계적인 조직으로 로타리 재단이 있는데 빌 게이츠도 이 재단에 3억5천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로타리재단에 올해 우리 지구에서는 64만 달러(약 7억2천만원) 가량을 기부하겠다. 회원 3천명이 100달러 이상씩 기부하는 기부의 선풍을 일으키겠다. 회원과 회원 사이에 릴레이식 기부로 이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겠다.

넷째는 ‘로타리의 날’ 행사의 실시이다. 각 클럽이 로타리를 알리기 위해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겠다. 이 축제는 여러 클럽이 합동으로 개최할 수도 있다. 지구에서는 전 클럽 로타리안이 참여하는 ‘로타리의 날’을 개최할 예정이다.

다섯째는 ‘베스트 클래스의 도전’이다. 이는 이미 6월 말에 달성했다. 80클럽이 100달러 이상씩을 2013-2014년도 로타리재단에 기부해 로타리재단 기부목표 달성에 참여했다. 2015-2016년도 회장들이 2014-2015년도를 위해 도전이 있을 것이다.

-지역 중견기업 CEO로서 지역경제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로타리를 하면서 '참봉사', '참 로타리안', '참 로타리'를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봉사, 감동 주는 봉사가 참 봉사이고, 참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이 참 로타리안이다. 참 로타리안이 가는 길이 참로타리이다. 이 참로타리는 로타리의 가치창조이다.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기업의 가치창조가 이상(理想)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역 경제인 여러분은 이윤 추구를 떠나 지역 기업으로서 기업의 가치 창조에 주력했으면 한다.

-로타리클럽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대학 때 유독 존경했던 은사가 정년하신 후 서울에서 노후를 쓸쓸히 보내고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다. 노 교수는 대학시절에 보여주셨던 품위를 그대로 지키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학창시절에 못 다 들은 말씀을 청했다. 은사님은 자신은 평생을 여한 없이 살았다고 자부하시면서 그러나 꼭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것이 있으시다며 그것은 ‘남을 돕는 일’을 다 하지 못했음을 털어 놓으셨다. 남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는 삶을 누리지 못했다는 은사님의 말씀에 따라 이미 로타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동창을 따라 로타리클럽에 입회해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변화를 추구하는 총재로서 이번 취임식에서 보여주신 트렌드는.

▶이번 취임식을 알릴 때, '화환·화분은 사양하고 대신 사랑의 쌀을 접수한다'고 안내했다. 1천포를 목표로 쌀을 모으고자 했다. 마중물을 삶아서 내가 500포(10㎏들이)를 냈다. 이 사랑의 쌀 모으기에 300여 명이 동참해 모두 1천500포를 모았다.

3천450만원이 모금됐고, 이 쌀은 열 일곱 지역에 형평에 맞게 분배할 예정이다. 지구에서는 총재 취임 기념품을 없애고, 로타리 재단 릴레이 기부를 위해서 로타리 재단에 2천601만원을 기부한데 이어 3천450만원이 모아졌으니 당일 모금액만 해서 6천51만원이 된 셈이다. 로타리는 어느 한 사람의 독지에 의해서 봉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정성으로 봉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김광태 총재가 걸어온 길>

-1960년 전남 나주 출생
-제주대학교 졸업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 경영자과정 수료
-現 (주)한진레미콘 대표이사
-現 대한불교 조계종 고불총림 백양사 신도회 회장
-現 KBC 광주방송칼럼리스트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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