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새로운 기준되도록 한몸 바치겠다"

시민의회·배려와 존중 의회상 확립 등 '시대정신 2014’ 제시
"주요 현안들이 정책의 불연속성 때문에 좌초되면 안돼" 강조
"의장단 구성 과정 불협화음,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극복”

▲ 조영표 제7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16일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의회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제7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16년 지방의회 경륜의 조영표 의원이 지난 8일 선출됐다.

신임 조 의장은 16년 동안 경험한 풍부한 의정 경륜, 온화한 품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 광주시의회와 집행부가 보조를 맞춰 광주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 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7대 의회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전체 의석 22석 중 21석을 차지해 '절름발이 의회'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집행부인 광주시장도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 때문에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대로 펼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계파 또는 자리 나눠먹기 등 구태 정치가 되풀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도일보는 16일 이런 비판에 직면한 광주시의회를 이끌게 된 조 의장을 만나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를 알아봤다. 또한 전반기 2년 동안 광주시의회를 이끌 구상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제7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동안 의정을 이끌게 됐다. 각오는?

▶개원 23주년의 제7대 광주광역시의회 전반기를 이끌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 16년의 의정활동 기간 동안 기초의회 의장과 시의회 위원장을 거치면서 지방의회와 시민정치의 나아갈 길을 고민해 왔다.

오랜 고민과 확신 끝에 의장이 된 만큼 시민이 주인인 시대를 맞아 진정한 시민자치시대와 광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22명의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열심히 뛰겠다.

제7대 의회가 지방의회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이 같은 당 소속이다 보니,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해소 방안은?

▶집행부와 의회가 각자의 역할 속에 견제와 협력이라는 균형을 이뤄야만 시민이 살기 좋은 광주, 진정한 시민자치시대가 실현된다고 생각한다.

의회는 광주발전과 시민행복의 큰 틀 안에서는 협력하겠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의 안전장치로서, 시민을 대신해 꼼꼼하게 따지고 약속사항을 챙길 것이다.

특히, 시정 주요 핵심 사업에 대한 사전 보고, 각종 소위원회와 행정사무 조사특위 활동 등을 활성화해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해내겠다.

-전반기 광주시의회 운영방안은?

▶지방의회는 시정의 동반자로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정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시민의 대변자로,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간의 의회 성과와 반성을 토대로 ‘함께 하는 시민의회’로 시민 참여정치의 모델을 세우고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열린 의회를 만들어, 발전하는 의회, 강한 의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의장 선거 과정에서 ‘시대정신 2014’를 제시했다.

시민에게 듣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소통과 참여의 시민의회, 시의회의 대표자라는 권위보다 경청하는 대변인으로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의회상 확립, 새로운 광주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정책·입법·예산의회, 시민의 안전장치로서 신뢰받는 시민의회 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장현 시장과 광주 주요 현안에 대해 조금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세계수영대회 선수촌 분산건립, KTX 광주역 재진입문제에 대한 의장의 생각은?

▶의회는 광주시의 현안 검토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 현장을 살펴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주요 현안들이 정책의 불연속성 때문에 좌초되면 안 되기 때문에 광주시가 계획하는 시민의견조사의 방법과 절차, 논의과정 등에 참여해서 좋은 정책들이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의원들의 역량을 모아 챙기겠다.

윤 시장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민선 5기의 대형 사업을 모두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 인구증가율, 수송률, 공사비 등을 다시 검토해서 얼마나 시민에게 부담이 되는지 의견조사를 거치고 시민, 의회, 전문가 그룹과 구체적으로 상의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본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건립도 민선 5기에서 구간 형평성을 도모하고 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구별 분산배치 계획이 나온 만큼 저 개인적으로는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KTX 광주역사 진입 재검토는 지역에 분란이 일고 도심공동화나 지역 상생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광주역 이용 시민들의 편의, 주변 공동화 우려 등을 감안해 시민, 전문가,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다.

-광주공항 이전이나 하계유니버시아드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당면한 현안도 산적해 있다. 광주시의회 차원의 해법은 어떻게 구상 중인가?

▶광주공항은 민간과 군이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투기 운항이 잦기 때문에 최근 환경부가 주변 소음이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 문제로 김동철 국회의원이 발의한‘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해 4월 5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광주공항 이전의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광주시와 보조를 맞춰 시의회에서도 대체부지 선정과 이전비용 마련, 사용 중인 군 공항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역주민,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나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난제를 조속히 풀어내 군 공항이 빠른 시일 내에 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는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재 광주 U대회 조직위와 FISU는 일부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과 성화를 평양과 판문점을 거쳐 봉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남북교류는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과제지만 우리 시가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시의회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임기가 끝난 광주시 산하 기관 임원 선출에 대한 생각은?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산하기관 임원은 10여명 안팎으로 알고 있다.

시 산하기관 임원은 그동안 새로 시장이 취임할 때마다 선거를 도왔던 사람들의 보은인사나 측근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른바 관피아, 정피아 등 사회 기득권 계층들의 낙하산 인사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현안이 됐다.

윤장현 시장은 산하기관 임원 후보자에 대한 전문성과 적격성 등의 검증절차를 인사 청문회 수준으로 강화하고, 인사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인력뱅크를 활용하겠다며 산하기관 인사시스템에 대해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만, 앞으로 광주시가 심사과정을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위원회가 운영되는지, 계획대로 실행되는지 많은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

-의장선거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를 거치면서 파열음이 심하게 들리고 있다. 논란을 봉합하고 소통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원 구성과정에서 지지 여부에 따라 갈등과 대립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의회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화합하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저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을 고민하면서 의장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16년간의 의정경험을 살려 의원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뒤에서 충분히 지원하겠다.

현재 7대 의회는 역대 어느 의회보다 경륜과 활력이 조화로운 의원들로 구성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회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앞으로 의원 간담회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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