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리


 

조유리
<전남 무안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주임>

이번 7월 30일 재·보궐선거에 있어 투표율은 과연 얼마나 될까? 선거는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하면서 즐기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지난 상반기에 치러진 전남지역 재·보궐선거의 평균 투표율이 41.1%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점점 낮아지는 투표율로 인한 당선자의 대표성 문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손쉬운 방법은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해방이후 현재의 선거권은 부정선거와 독재에 항거하여 이룩한 것임에도, 선거마당을 만들어 놓고 돌보지 않음은 시민의 직무유기이다. 아직은 민주제 정착을 더 다지기 위해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오늘의 현실을 반성하고 모두가 변해야 한다.
먼저, 정치인들이 변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인상은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없는 달콤한 공약이나 다른 후보자와 차이가 없는 선심성 정책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일시적인 관심만을 사려고 노력하는 모습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도 자연스럽게 누가 되든 다를 것이 없다는 냉소주의에 빠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공직선거 후보들은 매니페스토(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선거공약, 그 내용에 공약이행과 관련한 재원조달 방안과 기한, 정책 우선순위 등을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명시하는 것) 선거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정책으로 검증을 받고 선거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유권자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선거에서 선택할 만한 후보자가 없어 기권을 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관심을 갖고 인터넷, 홍보물 등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후보자의 검증과 정책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정치적 식견과 기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후보자의 자질이나 정책이 다들 엇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정도의 차이를 무시한 채 선거에 무관심한 태도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무관심으로 인해 몇 년 동안이나 국민의 생활은 물론 대한민국의 장래를 좌우할 큰일을 맡을 사람을 남의 선택에 맡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주인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투표참여는 주인으로서 절대 포기해서는 안돼는 권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론이 변해야 한다. 선거에 관한 기사를 보도할 때 후보자들의 활동상황이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기 보다는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된 후보자들의 공약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보도해 당선인들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국민들에게는 당선인이 올바르게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건전한 사회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주체는 그 구성원들이다. 구성원이 주인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려면 그것이 요구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그 시작이며 가장 핵심이다. 우리가 선택을 했다면 그 결과에 대해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선거에 기권했다면 우리가 최소한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그 책임이 막중할 것이다.
7월 30일은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는 날이다. 투표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이며 의무이다. 선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며 투표참여는 그 실현을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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