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기동민 사퇴…노회찬으로 단일화

7·30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24일 전격 사퇴하면서 당내에서 공천 파동을 둘러싼 지도부책임론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사퇴는 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기 후보의 결단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애초 지도부가 광주에서 출마하려던 기 후보를 당내 반발에도 서울 동작을로 끌어올려 전략공천을 강행한 것부터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의 갈등으로 많은 지지층이 등을 돌리게 했다. 더욱이 이런 엄청난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결국 기 후보는 본선에 서보지 못한 채 꿈을 접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기 후보의 사퇴로 ‘상처만 남은 무리한 공천’이었다는 의견으로 귀결될 경우 잠복해있던 공천책임론이 재점화될 조짐마저 드러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완주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도대체 왜 사퇴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내 486 출신 의원들이 이번 공천파문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선거 이후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486 세력’은 이번 공천 과정에 기 후보와 허 위원장이 대립하면서 기 후보와 가까운 고(故) 김근태계의 ‘민평련’ 계열과, 허 전 위원장과 가까운 ‘정세균계’ 의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정작 본선 후보는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 되면서 ‘얻은 것이 없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당내 한 486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꿴 공천”이라면서 “광주에 출마하려는 후보를 무리하게 서울로 끌어올린 것 부터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 후보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을 느꼈기에 결단을 한 것이고, 그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이런 과정들을 거쳐 단일화를 한 것이 과연 국민 눈에 아름다운 단일화로 비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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