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중흥동 A아파트 지하층 철근 노출·외벽 균열
주민 250명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안전진단 실시

 

▲ 24일 광주 북구 중흥동 모 아파트에서 지하 기둥 2개에 균열이 생겨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지역 도심 한 아파트 건물 기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24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께 북구 중흥동 A 아파트에서 지하 벽이 갈라지는 소리를 듣고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와 관계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가 붕괴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A아파트 78가구 주민 25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이후 광주시와 북구의 안전진단 결과 이 아파트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하 공간 12개의 기둥 중 2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균열이 생긴 것과 기둥을 둘러싼 콘크리트 구조물도 잘게 부서져 떨어져 나간 사실을 확인됐다.

시와 구청은 건물 구조에 심각한 이상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주민들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키는 한편 2차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 출동한 소방·해양도시가스·한국전력 등도 위험도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면 3,4주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균열이 생긴 A아파트는 33년 전인 지난 1981년에 준공된 철골조 건물로 10층 규모 2개동으로 건립됐으며 균열이 발생한 곳은 이중 한 개 동의 지하 기둥들이다.

이 아파트 사는 박모(62)씨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들리고 한참 뒤 진동을 느낄 정도로 다시 ‘쿵’ 소리가 났다”며 “처음에는 오래된 아파트라 보수 공사하는 줄 알았는데 관리실에서 대피하라고 문을 두드려서 나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48)씨도 “갑자기 집 안에서 건물이 흔들리자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려 황급히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윤모(30)씨도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고 10분 뒤에 또 흔들린 후 누가 문을 두드리며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며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A아파트는 10층 규모의 2동 172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1981년 준공돼 33년이 경과했고 사고 동에는 60가구 168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훈 수습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