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전부터 특정인 부임 소문…SNS에 사진까지 나돌아
학부모 "특정인 내정 공모제"…대학측 "공정하게 진행"

광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교대 부설초) 교장 공모를 놓고 학부모들이 '특정인을 위한 공모제', '짜고친 고스톱'이라고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교대와 교대 부설초 학교운영위원회 등에 따르면 교대 부설초는 오는 9월 1일자 임용을 앞두고 교장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광주지역 현직 교장 2명이 응모한 공모는 지난 17일 1차 심사, 22일에는 2차 심사가 열렸으며 최종 결과는 25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1차 심사를 위해 교대 부설초는 학교운영위원 6명과 외부위원 6명 등 총 12명의 심의위원회를 구성, 서류심사·상호토론·심층면접을 진행했다.

2차 심사는 대학측이 7명으로 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뤄졌다.

교대 부설초 교장은 그동안 교육청 등의 추천을 받아 교대총장이 임명했으나 이정선 교대총장이 취임한 이후 교장공모제 실시를 약속하면서 이번에 첫 공모를 실시했다.

하지만 학교운영위원장 등 학부모들은 이번 공모에 대해 '특정인 내정설' '불투명한 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들어 불공정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먼저 특정인 내정설을 주장하고 있다.

1차 심의 수일전부터 공모를 신청한 2명 중 1명인 A교장의 이름이 학부모들 사이에 거론되고, 심의 하루전에는 A교장의 사진까지 카톡으로 유포됐기 때문이다.

또 대학측이 구성한 2차 심의위원회가 어떤 기준과 절차를 통해 이뤄졌는지 알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에 의하면 교대 부설초는 학교운영위원회 전체 및 외부 인력 풀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차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대학측이 구성한 2차 심의위원회는 이같은 공정한 절차가 없었다고 학부모들은 주장한다.

강종균 학교운영위원장은 "심의도 하기전에 특정인이 교장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사진들이 SNS를 통해 퍼졌고 A교장 스스로도 '내가 교장으로 간다'는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심사 공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A씨가 총장과 함께 특정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는 등 특별한 관계로 알려진 상황에서 2차 심의위원회 구성도 불투명해 '특정인을 위한 공모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 등 학부모들은 이 같은 의견을 담은 호소문을 작성해 이날 오전 이정선 총장 등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학측은 일부 학부모들이 심사 과정을 오해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공모절차는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광주교대의 한 관계자는 "학부모 입장에서 2차 심사위원회에 학부모 의견을 반영할 위원이 여겨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면서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이 포함돼 있기에 2차 심의에서도 학부모 의견은 충분히 반영돼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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