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0명의 실종자를 남긴 세월호 참사.

온 국민이 뼈아픈 눈물을 흘린 지 100일째인 24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물결쳤다. 국민은 참사를 잇지 말자면서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지난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다가 사랑하는 친구, 선생님을 잃은 안산 단원고 학생·학부모 500여명은 이날 오후 교정에서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들은 추모사를 낭독하고 추모 영상을 보면서 숨진 친구와 선생님이 안전한 사회에서 다시 태어날 것을 기원했다.

안산 시민단체인 '한사랑 문화모임'도 이날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살풀이춤을 공연하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행진과 촛불 문화제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민주노총 원주시지부 회원 100여명은 원주시 원일로 농협 앞에서 집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이 됐지만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발방지 대책은커녕 어디에서부터 잘못됐고,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제대로 된 진단조차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거리행진을 하며 세월호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울산에서도 민주노총과 노동자행동 등 진보 성향의 단체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 100일 촛불행동' 행사를 열었다.

 

 

 

시내를 1㎞가량 행진하던 이들은 정부가 특별법 제정, 성역없는 책임자 처벌, 공동안전 대책 마련 등에 나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중구 서대전 시민공원 잔디공원에서도 '4·16 특별법 제정 촉구! 세월호 참사 100일 대전 시민대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살고 싶어요. 안전한 사회에서'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본 뒤 리본 모양의 종이배로 대형 추모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이 진행 중인 대전역 서광장까지 행진하며 특별법 제정에 온 국민이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및 진실규명 충북 범도민 대책위원회' 회원 100여명도 이날 청주 상당공원에 모여 세월호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2㎞가량 거리행진을 하며 "세월호 사태가 또다시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우리 사회 희망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가로 5m, 세로 1m 규모의 현수막 2개를 준비, 유족에게 보내는 청주시민의 메시지를 담았다. 세월호 참사 전북 대책위도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네 눈물을 기록하라'는 주제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행사장에 들러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밖에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도 다수의 시민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진상 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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