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율 16.7%…안양교도소 이어 두번째로 낮아감사원“국가 차원의 질병관리 사각지대”우려

광주교도소가 전국 수용소 가운데 감염병 발생신고율이 최하위권으로 드러났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교정시설 운영 및 수용 관리 실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 해 11월까지 전국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감염병은 총 2천175건으로 이 가운데 855건(40%)은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광주교도소는 신고대상인 B형간염, 수두, 결핵, 매독, 한센병 등 법정감염병 환자가 228건 발생했으나 신고는 38건(16.7%)에 불과했다.

신고율 10.8%에 그친 안양교도소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신고율이다.

광주교도소는 B형간염이 165건 발생했으나 신고 건수는 0건이었다.

매독은 25건이 발생했지만 단 한건도 신고하지 않았다.

반면 결핵 30건, 수두 3건, 한센병 1건, HIV 4건 등에 대해서는 모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교도소는 총 18건의 감염병이 발생, 신고건수는 12건(66.7%)에 그쳤다.

결핵(10건)과 HIV(2건)는 모두 신고됐지만 B형간염(5건)과 매독(1건)의 경우 광주교도소와 마찬가지로 단 한건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순천교도소(26건)와 장흥교도소(10건)는 신고율이 100%를 기록해 광주·목포교도소와 대조를 보였다.

전국 교정시설의 평균 신고율은 60.7%를 기록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교정시설은 관련법에 의거해 시설 내 감염병 발병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며 “교정시설에서 시설 내 감염병환자 등의 발생 사실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해당 사실을 파악할 방법이 없어 국가 차원의 감염병 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지체없이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신고를 게을리하거나 거짓으로 한 의사와 의료기관장 등에게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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