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히는 투표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도 불구하고, 32.9%로 잠정 집계되면서 ‘평년’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의 재보선이나 직전 재보선 등과 비교하면 약간 투표율이 떨어진 결과다. 다만,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뜨거운 투표 열기가 이어지며 여름철 치러진 재보선 치고는 ‘선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기록한 투표율은 2000년 이후 14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5.3%보다는 2.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최근 재보선인 지난해 10월 33.5%에서는 0.6%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휴가철인 7~8월에 실시되는 재보선으로 비교 대상을 좁힐 경우 34.1%였던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7~8월 재보선 투표율은 2002년 29.6%, 2006년 24.8%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먼저 치러져 정치적인 관심이 분산된다는 점 등을 들며 상당히 저조한 투표율을 전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은 피했다.

다만 사전투표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쪽에서는 사전투표율이 평균 7.9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투표율을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며 사전투표제가 ‘분산효과’를 만드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표 기회가 늘어도 투표를 하지 않을 사람은 결국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휴가철임에도 이정도 투표율을 유지한 것을 오히려 사전투표의 덕을 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지역별로 투표율 격차가 두드러진 것도 큰 특징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고공행진을 벌이는 반면, 여당이나 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이른바 ‘텃밭’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바닥을 기면서 평균 투표율을 깎아내렸다.

대표적 격전지인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51.0%로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서울 동작을도 46.8%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노원병에 출마한 지난해 4월 재보선에서도 43.5%의 투표율을 보인 데 이어 이번에도 고투표율 지역으로 분류됐다.

반면 여야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22.3%,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22.9%로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승부가 기울어졌다는 판단에 투표장으로 향하는 유권자들이 많지 않을 뿐더러 광주의 경우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의 공천을 둘러싼 파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국회의원으로서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투표율은 여전히 승부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며 “특히 일부 지역의 뜨거운 투표 열기가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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