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전 조선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미국 ‘헐버트 컬렉션’

헐벗은 산하·고통 받는 백성·가여운 아이들…
러일전쟁 후 러군 철수 모습 등 희귀사진 ‘눈길’ 

 

1897년 조선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었다. 청나라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제는 조선의 국권을 빼앗기 위한 작업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었다. 식량과 자원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며 경제적인 침탈을 본격화했다.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아처 헐버트컬렉션에 담겨있는 1897년과 1898년의 한양 궁궐·시가지와 백성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 한양의 상점한양 길가의 상점. 짚신과 패랭이 등의 물건들이 앞에 내걸려 있다. 대부분 신발과 의욕용품이다.

 

▲ 싸리울타리 앞의 아이들싸리울타리 앞에 모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 가죽신발을 신은 아이, 짚신을 신은 아이, 맨발인 아이가 섞여 있다. 헐버트 박사는 조선에서는 한양의 민가 대부분은 싸리로 된 울타리를 경계로 삼고 있는데 울타리 안을 들여다보는 범죄로 간주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양반을 수행하고 있는 하인들두명의 마부꾼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어린아이는 나막신을 신었다. 호리병을 들고 있는 것이 주점앞인듯 싶다

 

▲ 보신각과 행인들보신각 앞에 흰 도포를 입은 양반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다. 지금의 종로2가 주변 모습을 헤아릴 수 있다. 보신각 우측편으로 보이는 곳이 지금의 명동 롯데백화점이다.

 

▲ 외바퀴 수레에 탄 양반댁 여인양반댁 여자가 외바퀴 수레를 타고 나들이 하고 있는 모습. 조선시대 후기에 들어와서는 교부꾼들이 매는 가마대신 외바퀴가 달린 가마가 사용됐다.

 

▲ 제물포에서 철수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러일전쟁 후 제물포항에서 철수하고 있는 러시아 군대. 일제는 러시아 군인들을 무장해제시킨 뒤 중국 상하이로 강제 철수시켰다.

 

▲ 짐을 가득 실은 소. 당시 조선인은 나귀나 소를 이용해 많은 짐을 운반했다. 땔감을 가득 싣고 온 상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서울~인천 간 철도를 건설하고 있는 미국인과 조선인 노동자.

 

▲ 빨래하는 아낙네들겨울철에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 헐버트 박사는 조선 아낙네들이 겪는 고통 중에서 가장 큰 것이 겨울철 빨래라고 언급했다. 당시 아낙네들은 걸대나 빨래줄이 없을 경우 마른 논바닥이나 풀밭에 옷을 펼쳐 말렸다.

 

▲ 소악(인왕산)을 배경으로 찍은 궁궐사진.

 

▲ 광화문과 해태상해태상에 대해 헐버트 박사는 북악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위 사진들은 언론진흥기금의 기획취재지원사업에 의해 발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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