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전남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안가에서 해파리에 대한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노무라입깃·커튼원양·유령·야광원양·꽃모자갈퀴손해파리가 국내에 출현하는 강독성해파리다. 강독성 보다 독성이 5배는 강한 맹독성으로는 작은부레관·라스톤입방해파리가 있다. 독성이 비교적 약한 보름달물해파리가 사라질 때쯤인 7월 하순께부터 강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국내 해안 전역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해파리는 중국 양쯔강과 보하이만 사이에서 3~4월 만들어져 해류를 타고 국내 해안으로 들어온다.
해파리 급증의 원인으로는 최근 한반도 연안의 표층 수온이 상승하고 따뜻한 대만난류 등을 타고 해파리들이 유입되고 있고 무분별한 수산자원의 남획과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그러면 해파리에 쏘일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강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때 꿀벌에 여러 방 쏘인 정도의 통증이 오며, 맹독성의 경우 심하면 인두가 살에 닿는 듯한 격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홍반, 가느다란 줄 모양의 상처가 발생하고 심하면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곤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해파리 독성에 특히 더 취약하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민감도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에 따라 해파리 독침에 의한 사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독 성분이 단순한 벌이나 뱀과 달리 해파리는 종마다 150개 이상의 독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독성분에 한번에 대응할 수 있는 해독제는 국내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독성 해파리 피해에 시달린 호주의 경우 라스톤입방해파리에 대한 해독제를 만들었으나 완치 확률이 높지는 않다. 그러므로 해파리에 쏘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해변에서 해파리를 만나면 만지지 말고 피해야 한다. 그리고 해변을 거닐때는 신발을 신어 해파리를 발로 밟지 않도록 한다. 만약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 절대로 손으로 해파리를 떼어내서는 안되며 바닷물을 손으로 끼얹어 해파리를 떨어져 나가게 해야 한다. 물에서 신속히 나와 119 구급대를 부르고 안정을 취해 한다. 구급대를 기다리면서 상처부위에 바닷물을 흘려 보내 씻어야 한다. 알코올이나 물로 씻거나 손으로 상처 부위를 문지르면 안 된다. 독침이 들어 있는 자포를 자극해 상처에 독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식초를 상처부위에 부어 통증을 완화시킨다.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해파리의 안전지역이 아니다. 해파리가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위에서 언급한 대처법을 기억하여 해파리로부터 안전을 지켜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