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보장 불구, 거센 압박에 잇따라 사표
연쇄로 이어질 듯…공모 잡음 리더십 상처

광주광역시 산하기관 수장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임 강운태 시장이 임명한 산하기관 수장들이 법적으로 임기가 보장됨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이 출범한 후 산하기관 수장들에 대해 시정 운영 철학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며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한 거센 압박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김홍식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황영성 시립미술관장이 각각 임기를 남겨놓고 사퇴를 한 데 이어 최근 A기관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A기관장은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었으나 최근에 광주시와 윤장현 시장측근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강하게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사퇴 압박을 하면서 조직의 해체까지 거론돼 A기관장이 버티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A기관장은 조만간 사퇴를 공식화 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망해 오던 다른 산하기관 수장들에게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시장과 광주시의 압박 강도로 비춰볼 때 산하기관 수장들의 사퇴는 연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지난달과 최근 광주시로부터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교통문화연수원 오주 원장과 빛고을노인복지재단 이홍의 원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한 전임 강운태 시장의 최측근이고, 시 산하기관 교체설의 핵심인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의 향후 행보도 비상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민선6기 들어 산하기관 임원을 공모하는 곳마다 잡음이 심하게 일고 있어 윤 시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도덕성, 전문성 등을 투명하게 검증하겠다는 윤 시장의 인사 원칙에 흠집이 생기고 있다.

전임 시장의 철학을 가진 인사들과는 선을 긋고 본인의 시정 철학에 맞는 인사들과 시정을 펼쳐나겠다는 윤 시장의 본격적인 행보가 제대로 된 첫 시민시장으로 안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광주시는 공기업 등 산하기관 22곳에 대해 오는 12월까지 경영전반을 진단할 예정이다. 광주시 산하기관에 대한 대수술이 예고되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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