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5천억 이상 제안…금호석유화학은 불참
금호그룹 우선매수청구권…재인수 의지 강력

국내 1위 고속버스 운용업체인 금호고속 인수전에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4곳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매각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최근 금호고속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미국계 투자회사인 H&Q와 이큐파트너스,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그룹 등 4곳의 국내외 PEF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일부 PEF는 5천억원 이상을 제시했으며, 입찰 참여를 검토했던 금호석유화학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고속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하고 있어 다른 인수의향자 등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6월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추모식에서 금호고속을 재인수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제시한 금액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으로 우선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 등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이 이미 IBK-케이스톤 PEF 지분 30%(1천80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호고속 인수자금은 4천억원만 확보하면 된다.

PEF 지분에 출자된 자금도 금호고속 인수자금에 포함하기 때문에 금호고속 매각가격이 5천억~6천억원으로 형성되면 4천억원만 확보해도 인수할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터미널이 채권단의 금호산업 지분까지 매입하려면 최소 5천억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채권단이 지난해 8월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계열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대상 주식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 한 관계자는 “인수 의사를 밝힌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면 더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인수 후보의 의중을 알기 힘들다”며 “결코 그룹의 모태기업을 다른 곳에 뺏기지 않을 것”이라고 금호고속 재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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