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서 돈 벌어 외지서 소비"
관광객 소비많은 제주는 333%로 전국 1위

올 들어 호남지역의 5만원권 환수율이 1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5만원권 회수율은 부산·경남지역 3.0%, 대구·경북지역 5.6%, 경기지역 6.3%, 호남지역 16.2%, 대전·충청지역 20.0%, 서울·강원지역 34.8% 등이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활발한 제주지역 환수율이 333.1%로 가장 높았다.

호남지역의 올해 5만원권 발행액은 8천645억원, 환수액은 1천405억원으로 회수율은 16.2%였다.

호남에서 시중으로 나간 5만원권 100장 중 16장만이 한국은행으로 돌아왔으며 부산·경남에서는 100장 중 겨우 3장만이 회수됐다는 의미다.

환수율은 특정 기간에 발행된 화폐가 한은으로 돌아온 비율을 뜻한다.

5만원권 환수율은 발행 첫해인 2009년 7.3%, 2010년 41.4%, 2011년 59.7%, 2012년 61.7%까지 상승하다 지난해 48.6%로 크게 하락했다.

올해 1∼8월엔 22.7%로 급락했다.

한은은 경상과 호남의 5만원권 환수율이 낮은 이유를 소비 흐름에서 찾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는 돈을 벌기만 하고 정작 소비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하기 때문이라는 것.

늘어나는 5만원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5만원권을 쌓아두고 있는 것도 환수율이 저조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하경제가 확대돼 환수율이 저조해지는 것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

5만원권 환수율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지난해 4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낮아지고, 금융회사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알려야 하는 고액현금거래 기준이 높아지면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자신의 금융거래 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 일부 자산가들이 은행 예금을 빼 현금으로 보유할 여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만우 국회의원은 "한은이 지역별로 5만원권 회수율 격차가 큰 이유를 면밀히 파악해야 하다"며 "만약 지하경제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면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석 기자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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