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설 등 인사 잡음에 불구 강행 의지 드러내

광주광역시 산하 기관 수장은 윤장현 시장의 측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기업 등 산하기관장에 대한 공모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 내정설에 거론된 윤 시장 측근이 임명되고 있다. 내정설 등 각종 의혹을 일축하고 윤 시장이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다른 산하기관 공모에서도 윤 시장 측근들이 속속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광주시는 민선6기 처음으로 뽑는 공기업 임원이자, 최대 관심사였던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조용준(66) 전 조대 교수를 선임했다. 조 전 교수는 사장 공모전부터 사전 내정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조 전 교수는 도시계획전문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건설과 개발 사업이 주력 업무인 도시공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광주시 산하기관인 관계로 광주시의회와 예산 문제 등에서 정무적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과 노조와의 화합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도시공사와 시청 안팎의 평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조 전 교수로 임명이 강행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다른 산하기관 수장도 윤 시장의 의도대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번 도시공사 사장 인사를 시작으로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들 산하기관 공모에서도 이미 윤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임명될 것이라는 내정설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신보재단 이사장에는 윤 시장이 낙점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은행 본부장 출신인 정모씨,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에는 전직 광주시 국장을 역임한 정모씨,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에는 윤 시장과 절친 한 서모씨 등이 내정설 대상자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윤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잇따라 산하기관장으로 임명될 경우 “민선5기와 차별성을 보여주겠다”는 윤 시장의 인사 원칙과 리더십에 흠집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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