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과 산이 이루는 빛의 향연

속담에 ‘추분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 숨는다’ 라는 말이 있다. 
 
추분이 지나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급격히 줄어들고 벌레들은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해 숨는다는 뜻이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는 줄어들고 하늘은 높고 푸르러진다. 
 
또한 가을이 되면 쾌적한 공기에 날씨도 선선해져서 여행가기에 좋다. 
 
산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뒤덮여 단풍놀이하러 가는 등산객들도 많아진다. 
 
그런데, 가을 하늘이 유독 더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올해 단풍놀이는 언제 가는 것이 좋을까? 
 
햇빛이라고 하면 주로 가시광선을 말한다. 
 
가시광선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이 섞여 있고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자기파의 일종이다.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산란되는 강도가 큰데 빨간색의 파장이 가장 길고 보라색의 파장이 가장 짧다. 
 
보라색은 파장이 짧기 때문에 두꺼운 대기층을 통과하기 전에 대부분 산란하여 우리 눈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 다음 빛인 파란색의 파장이 대기층에서 산란하면서 우리 눈으로 도달되면서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또한 가을에는 대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맑고 건조하여 상대적으로 파란색이 더 많이 산란돼 훨씬 더 파랗게 보이고 시정도 좋아 하늘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대기가 건조한 경우 수증기로 인해 하늘을 뿌옇게 보이게 하는 미산란이 상대적으로 적게 일어나 더 파랗고 높아 보인다. 
 
그리고 가을에는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과 등산객을 위하여 기상청에서는 매년 9월에 단풍 예상시기를 발표하고 있다. 
 
단풍 예상시기는 산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단풍이 드는 첫단풍 시기와 산의 80%가 단풍이 드는 절정 시기가 발표된다. 
 
지난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서는 광주 무등산, 목포 월출산, 완도 두륜산, 순천 조계산의 단풍 예상시기를 발표했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므로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단풍의 시작 시기가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그 시기는 빨라진다. 
 
올해 첫 단풍은 무등산은 10월 20일, 두륜산은 10월 27일, 월출산은 10월 23일, 조계산은 10월 22일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작년보다는 첫 단풍이 빠르고 평년과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풍의 절정은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데 평년과 비슷하겠고 작년보다는 2~8일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풍요롭고 가을볕에 만곡이 실하게 열매 맺는 계절의 분기점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풍성한 가을을 더욱 윤택하게 채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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