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운영미숙 이어져…관심거리 부족도 주이유
국민 스포츠 눈높이 상승…"반면교사로 만전 기해야"
 

“10여년전 부산에서 했을 때는 북한 미녀 응원단때문인지 여기 저기서 화제였는데 이번 인천은 글쎄 관심이 딱히 가지 않네요.”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을 맞았음에도 운영 논란과 관심거리 부족, 국민 눈높이 상승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에 열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인천아시안게임을 반면교사 삼아 대회 준비에 만전에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막식부터 논란=인천아시안게임은 개막식부터 부정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최종 성화자가 배우 이영애라는 사실이 미리 알려지면서 극적인 효과를 이끌어지 내지 못했으며, 최종성화자 적절성에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막 4일째인 21일에는 대회기간 내내 켜져 있어야 할 주경기장 성화가 12분간 꺼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같은날에는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이 정전으로 5분간 중단됐다.
 

미숙한 대회 준비 및 운영을 보여주는 사안들로 아시안게임의 관심도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티켓 판매·시청률도 저조=경기장의 티켓 판매도 저조한 상황이다.
 

22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이틀전까지 인천 아시안게임 입장권은 총 329만장 중 64만 5천여장으로 20%에 그쳤다.
 

이는 부산아시안게임의 개막전 티켓 판매율이 60%에 이른 점과 비교된다.
 

비록 대회가 12일이 남아있어 판매율은 더 올라갈 수 있겠지만 부산대회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낮은 시청률도 관심도 하락의 주요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9일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중계방송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24.8%로 조사됐다.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30%보다 5% 이상 낮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관계자는 “당시 부산의 입장권 판매액이 150억원정도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아시안게임은 12년전의 부산아시안게임과는 상황이 달라 티켓 판매와 시청율 등을 단순비교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관심 저조한 이유 = 관심 저조는 크게 네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비싼 티켓 가격이다.
 

개·폐막식 티켓 가격이 최저 10만원부터 최고 100만원으로 시민들의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경기장 티켓도 무료 입장 경기를 제외하고 1만원 이상 티켓이 대부분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산아시안게임 티켓 가격의 두 배에 이른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아시안게임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또 일부 종목만 주목받은 점도 한계로 꼽히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스타플레이들이 참가하는  수영, 리듬체조, 배드민턴, 야구, 승마, 사격, 축구 표는 매진됐다.
 

여기에 국민들이 월드컵 축구, LPGA 골프, 메이저리그 야구, 유럽 프로축구 등을 수시로 접하면서 스포츠 바라보는 눈높이가 높아진 점도 주요 배경이다.

◇광주U대회 관심은?=이처럼 인천아시안게임이 기대만큼 분위기가 뜨지 않자 내년에 열릴 광주 U대회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대회준비나 운영, 홍보 등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시안게임기간 동안 72㎡(약 22평)의 홍보 부스를 주경기장 앞에 세워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손연재(리듬체조)와 양학선(기계체조), 최은숙(펜싱), 기보배(양궁) 등 스타플레이어를 홍보대사로 위촉, 광주 U대회 붐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 U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에 직원들을 파견 경기 운영부터 시설·행사·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체크하고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아시안게임의 부족한 점들을 잘 살펴 광주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얼 기자 kh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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