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역사 중 11개 설치…대구 이어 두 번째로 낮아광주도시철도 "국비 80억 확보·미설치 역사 추진"

전국 도시철도 역사 승강장 스크린도어(안전문) 설치가 11월부터 의무화되는 가운데 광주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전국 최하위권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국토교통위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개통 10주년을 맞는 광주 지하철 1호선 총 20개 역사 중 11곳(55%)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주 지하철 1호선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하철 중 안전문 설치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지하철(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전국 지하철·경전철 576개 역사에는 478곳(83.0%)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다. 
 
반면 광주 지하철은 전국 평균(73.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 지하철과 부산-김해 경전철은 스크린도어가 모두 설치돼 있다. 인천은 72.4%, 부산은 70.4%의 설치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국철 구간은 설치율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부선,경인선 등 12개 노선 228개 역사의 30.2%에 불과한 69곳에만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역사 승강장 투신 및 추락사고는 349건이 발생해 21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하철 역사 내 사고는 지난 2009년 1건, 2010년 1건 등 총 2건으로 파악됐다.
 
스크린도어 설치는 도시철도에서 투신·실족 사고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는  '철도시설의 기술기준'을 지난 21일 행정예고하는 한편 11월까지 기준을 개정·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은 광역철도 등을 제외한 도시철도 신설역으로 고시 시행일 이후 기본설계에 착수하는 승강장부터 적용된다.
 
신설역 안전문 설치 의무화를 앞둔 가운데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미설치 역사 승강장 스크린도어 설치를 위해 국비 8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박득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광주시는 중앙정부 관계부처와 국회의원 등을 수차례 방문해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며 "도시철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