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선롱버스, 중형버스 100대 목포신항에 첫 입항
하반기까지 400대·내년 1천500대 수입물량 처리
"중국인 전용업소 개발·즐길거리 발굴 관광객 맞이"

전남 목포시가 지역 발전을 위해 경제대국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본격화한다.

목포는 중국 동부연안의 최대도시인 상해와의 거리가 671km로 군산, 인천 등 서해안의 주요 도시와 비교해 가깝다. 목포가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이 같은 천혜의 잇점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목포의 대중국 교류는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부족했던 게 사실.

중국이 해를 거듭해 성장하면서 미국과 함께 G2 국가로 급부상하고,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도 자리매김했으나 목포가 받은 영향은 미미했다.

목포는 강소성 연운항시, 복건성 샤먼시 등 2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하키팀 동계전지훈련, 목포청년회의소 교차 방문 등과 같은 민간 분야에서도 교류를 가져왔다.

그렇지만 중국의 급속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교류 대상지역과 교류협력 분야가 편중되거나 지엽적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단발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에 목적을 두고 진행된 경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내려왔다.

교류의 형태도 인적교류와 자매결연으로 정형화돼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시민이 체감하는 효과는 부족했고, 정서적·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지지 못한 게 사실이다.

지역 발전에 골몰하는 목포에 있어 중국과의 교류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속되는 경기불황, 기업의 투자위축, 저성장의 장기화 등을 감안하면 자금력이 풍부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지역 발전의 파트너로 삼는 것은 목포의 발전 전략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목포의 민선6기는 중국과의 물적·인적 교류 확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박홍률 시장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상해선롱버스 한국독점판매법인인 (주)선롱버스코리아의 목포신항 하역이라는 임기 초반의 가시적인 성과는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지난 20일 처음으로 중형버스 100대를 목포신항에서 하역한 상해선롱버스는 올해 하반기에 400대, 내년에 1천500대의 수입물량을 목포신항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또 평택항에서 하역해 경주 장치장에서 재조립한 후 수도권과 관광지 등에 판매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목포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자본의 적극 유치를 통해 목포경제를 살리겠다는 박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중국기업의 관심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롱버스 하역 유치로 대중국 교역에서 자신감을 얻게 된 목포시는 앞으로 더 많은 중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기업별 맞춤형 관리에 힘써 궁극적으로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화권 교류협력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자문, 투자·비즈니스 정보교류, 대중국 사업 발굴 등 교류의 외연을 넓히고 방식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중국의 풍부한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도 박 시장의 구상이다.

목포가 서울과 제주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점, 무안공항이 무비자 입국 환승공항으로 지정된 것 등 지리적, 제도적 여건을 활용해 중국 관광객의 방문을 유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국인 전용업소를 개발하고, 즐길거리 발굴 등으로 중국 관광객 맞이에 준비할 계획이다. 또 전남 서남권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인근 자치단체와 연계해 주간에는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야간에는 목포에서 쇼핑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번 중국 선롱버스 하역을 계기로 목포신항의 물동량 증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기업별 맞춤형 관리에 힘써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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