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정경미(29·하이원)가 결승전 남북 대결을 승리로 이끌며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정경미는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북한의 설경(24)을 상대로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정경미는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경미는 2회전에서 바툴가 문크흐투야(몽골)를 곁누르기 한판으로 제압했고 이어 열린 결승에서 설경에게 지도승을 거뒀다.

 

한국 유도는 이날 5개 체급에 출전했으나 나머지 4개 체급에서는 모두 동메달에 머물렀다. 

23일 남녀 단체전만을 남긴 유도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4년 전인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 유도는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따낸 바 있다. 

오전에서는 사격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25m 여자권총에서 한국의 김장미(22·우리은행), 곽정혜(28·IBK기업은행), 이정은(27·KB국민은행)은 1천748점을 합작해 중국을 1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김장미가 584점, 곽정혜 583점을 쐈고 이정은은 581점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앞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는 판정이 번복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국이 1천253.8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본선 2위에 오른 장빈빈이 부정 장비를 썼다는 사실이 밝혀져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중국은 장빈빈이 부정 장비인 무게 추를 단 것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항의했고 결국 실격 판정이 취소돼 경기가 끝난 뒤 순위가 두 번이나 바뀌는 소동이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러 15-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1회에만 8점을 뽑은 우리나라는 3회와 4회에 4점, 3점을 추가해 콜드게임 요건을 갖췄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건 한국은 2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의 최대 걸림돌인 대만과 예선리그 2차전을 벌인다.

이틀 연속 금메달 4개를 우리나라가 독식한 펜싱에서는 이날 금메달 소식이 끊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초의 눈물'을 흘린 신아람(28·계룡시청)은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쑨위제(중국)에게 5-6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수영에서는 박태환(25·인천시청)이 동메달 하나를 보탰다.

전날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계영 800m에서 남기웅(동아대), 양준혁(서울대), 정정수(서귀포시청)와 함께 출전해 7분21초3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동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이 종목에서는 일본이 7분06초74로 금메달을 따냈고 쑨양이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중국이 7분16초51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는 전날 자유형 200m에 이어 이날 개인혼영 200m와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 최초의 3관왕이 됐다.

한국은 개막 후 사흘째인 이날까지 금메달 14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6개로 메달 순위 2위를 달렸다. 1위 중국(26개)과는 12개 차이다.

일본이 금메달 13개로 3위, 북한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5위다.

북한은 설경이 유도 여자 78㎏급 결승에서 정경미에게 졌지만 역도 여자 58㎏급에서 리정화(23)가 인상 102㎏, 용상 134㎏, 합계 236㎏으로 우승해 이 종목에서 사흘 연속 금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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