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까지 3주 동안 대만 단수이서 레지던스
스쿠터 타고 주요 명소와 자연 등 카메라에 담아
"강과 사람 관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 작업 선봬"

▲ 진시영 작가는 오는 10월 19일까지 대만 단수이(Tamsui)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시영 작가가 단수이 거리에서 스쿠터를 타고 스케치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남 담양 대담미술관과 레지던스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만 문화관광국 초청으로 지난 19∼21일까지 타이베이 '핫 스프링 프로젝트'(Hot Spring Project)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를 대만 단수이에서 만나 그의 현지 작업활동을 소개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의 '빛'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밝힌다.

우리 전통의 나전칠기와 한국춤을 소재로 LED를 통해 '빛'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진시영 작가가 해외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진시영 작가는 지난달 15일부터 10월 19일까지 대만 단수이(Tamsui)에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담양 대담미술관과 핫 스프링 스튜디오의 국제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전남문예재단은 문화적, 지리적으로 소외된 지역 미술관들의 특색을 활용해 국제간의 교류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대담미술관을 통한 국제 레지던스는 이번 전남문예재단의 지원사업의 큰 성과이기도 하다.

진 작가는 대만 '핫 스프링 스튜디오'(Hot Spring Studio)디렉터인 우상린 작가와 2008년에 타이베이에서 인연을 맺은 후 2013년 12월에 대만 모카(MOCA, Taipei)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이후 올해 진 작가와 우 작가가 커미셔너(Commissioner)역할 및 참여 작가로 대담미술관과 대만의 다리 역할을 통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오는 10월 17일부터 진시영 작가의 전시가 열릴 예정인 대만 단수이 '더글라스 라프레이크' 전시장 모습.
진 작가는 2008년에 타이베이(Taipei)에서 작업 및 개인전을 연바 있으며, 올해는 단수이(Tamsui)라는 자연과 역사가 혼재된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하는 곳은 '단수이 역사박물관'(Administration Center of Tamsui Historical Museum, New Taipei City)이다.

진 작가는 2008년 대만 작업시리즈에서 빠르게 진보되고 있으면서 전통을 고수하는 대만 사회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이번 레지던스를 통해 선보일 작업은 단수이에서 강과 사람의 관계를 담는 다큐멘터리식 영상 작업을 전시할 예정이다.

진 작가는 "'빛과 사람'을 주제로 인간 내면의 에너지를 가시화 하는 미디어 작품을 2011년부터 했었다면, 그 전의 작업들은 거의 다큐멘터리성 비디오 작업이었다"며 "이번 대만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은 큰 틀로 말하면 '대만의 문화'이고, 단수이의 경치, 건물, 사람, 그리고 도시의 색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각 도시마다 눈에 띄는 '색'들이 있다. 내 시야에서는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면서 "빨간 벽돌의 서양식 건물들과 절, 초록색의 자연과 파란색의 강, 모두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을 작품에 투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진작가는 "대만의 대표 교통수단인 스쿠터를 타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단수이의 주요 명소와 다양한 색들이 조합돼 있는 곳을 촬영하고 있다"며 "이번 다큐멘터리식 단채널 비디오는 3채널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사진작업을 함께해 시간에 따라 장소의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담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담미술관 레지던스 작가인 진시영, 박상화, 이유현 작가가 전시할 곳은 단수이에 위치한 더글라스 라프레이크 (Douglas Lapraik)라는 곳이다.

이 곳은 무역가 더글라스 라프레이크(스코트랜드 출신)의 의해 19세기말에 대만과 중국의 배 무역을 위해 세워졌었다. 현재는 특별전시를 목적으로 공간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진 작가는 모카 미술관(MOCA, Taipei)에서 미술관 벽면에 미디어 파사드 제안을 받았으며, 오는 10월부터 매주 주말마다 진시영 작가의 빛 작품 'Flow' 시리즈가 상영될 예정이다. 2013년 12월 모카 미술관과 전시로 인연을 맺은 후 두 번째로 전시하는 기회이다.

더불어 대만 레지던스에 참여하기 직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요꼬하마 'Port Journeys Directors Meeting' 국제 컨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었다. 이 컨퍼런스는 요꼬하마시와 세계에 있는 문화 및 항구(맬버른, 샌디에고, 바젤, 함부르크)도시들과 연결 맺어 해마다 네트워크의 장을 만드는 행사이다.

컨퍼런스 이후 토시오 미조하타 부디렉터와 만나 광주광역시와 요꼬하마의 미디어 아트의 지속적 교류의 가능성을 논하기도 했다. 이번 대만 레지던스를 마치면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하는 일본 요꼬하마 빛 축제 스마트 일루미네이션 요꼬하마(Smart Illumination Yokohama)에 초청받아 Line LED 설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베이/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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