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광역시 광산구 주택가 골목길에서 처가 운전석 문을 열고 후진을 하다가 뒤에서 주차를 봐주던 남편을 치여 숨지게 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하여 가정의 행복은 풍비박산이 나고 처는 심적인 고통과 형사처벌을 받아야 하는 아픔을 격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토바이가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다가 사망하는 사고, 보행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을 하다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 난 괜찮겠지! 안이한 마음으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다른 사람을 사망하게 하거나 본인이 사망하는 사고 등 그 숫자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 주변에는 이와 같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고 있다.
올해 광주경찰청의 경우 70명(9월 18일 기준)의 고귀한 생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앞으로도 안전불감증이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얼마나 많은 생명이 더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안전불감증의 유형은 다양하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이다. 교통사망사고의 50% 이상이 바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인데 음주운전으로 인해 타인의 생명이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현실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고 있으나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운전자 스스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통해 이를 해소하는 길 밖에 없어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 유형은 당연히 오토바이사고이다. 오토바이 사고의 대부분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 배달시간을 단축하고자 신호위반, 진로변경, 무리한 추월, 횡단보도 횡단 등으로 인하여 사고가 발생한다. 오토바이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그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의 사고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은 거의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에 오토바이를 타는 모든 운전자들은 안전에 대하여 필히 한번 생각을 해 봐야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유형은 무단횡단이다. 내가 지나가는데 당연히 차량이 날 피해가겠지 하는 생각은 참혹한 결과를 낳는다. 무단횡단으로 사망하게 되면 그 트라우마는 사고를 낸 당사자뿐만이 아닌 유가족에게도 크게 작용된다. 특히 버스와 같은 대형 차량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무단횡단자들은 음주운전과 오토바이 신호위반과 같은 확률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이렇듯 안전불감증에 의한 교통사망사고는 자기 자신을 파멸할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다. 소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시작되었다. 가정의 안녕과 무엇보다 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우리 모두 나 혼자는 괜찮겠지 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교통질서를 확립하고 고귀한 생명을 지켜가길 바란다.
<허도현·광주 광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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