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사고선박 27년 노후화…승선정원 150명 늘려운항허가에 주민들 반발…선체결함·운항미숙도 제기

▲ 목포에 도착한 승객들30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동쪽 110m 해상에서 좌초된 유람선 바캉스호에서 구조된 승객들이 목포시 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앞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의 좌초는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이다. 
 
27년된 노후 선박인 바캉스호의 운항허가를 두고 주민들이 반발을 산데다, 무리한 운항으로 사고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바캉스호는 주민과 외지인들이 설립한 (유한)홍도크루즈협업 소속으로 1987년 일본에서 제작돼 선령이 27년에 달해 도입 전부터 노후화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 5월 승선정원 350명을 선박 검사과정에서 500명으로 늘려 해경에 유람선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여파로 바캉스호의 허가를 해주지 말라는 청원서를 해경에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청원서를 통해 "건조된 지 27년이 넘어 수명을 다한 여객선을 무리하게 증축해 선박검사를 통과한 뒤 유람선을 운항할 경우 제2의 세월호 침몰 사고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바캉스호는 운항 중 배 앞 부분이 암초에 부딪혀 기관실 부분에 구멍이 생겨 침수 위기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돼, 선장의 운항 미숙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선장 등이 홍도 주변 해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암괴석 쪽으로 접근해 유람선을 운항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승객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2.5~3m 가량의 높은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100t 내외의 유람선이 출항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00t급 소형 유람선은 파도가 높게 칠 경우 대형 선박에 비해 위험하지만 사고 당시 주변 해역에는 출항 허가를 받은 4~5척의 유람선이 운항 중이었다.
 
한편 현재 홍도에는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봄철부터 가을철이 이 무렵이 여행의 성수기이다. 현재 9대의 유람선이 하루 평균 3차례 운항하고 있다.
 
홍도에서는 30여년 전인 1985년 7월 37명을 태운 관광유람선 신안2호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표류하다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승객 1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유람선끼리 부딪히는 크고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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