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이 갑자기 ‘농구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또 워싱턴 위저즈의 보스턴 방문 경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창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8·1m98) 때문이다.
미국 농구팬들은 2002년 1월20일과 3월2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날이 바로 조던의 워싱턴 위저즈와 조던의 친정팀 시카고 불스가 맞붙는 날이다.
조던이 공식 복귀를 발표 한지 불과 하루만인 27일(한국시간) NBA에서 가장 별볼 일 없던 팀중 하나였던 워싱턴이 ‘최고 인기 팀’으로 떠오른 것이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 19승63패에 그치는 등 창단 이후 13시즌 동안 한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최약체 팀이었다.
변변한 스타플레이어도 없어 워싱턴 경기를 ‘돈 주고’ 보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조던이 코트로 복귀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던 26일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조던의 새로운 홈인 워싱턴 MCI센터에서 팔고 있는 10게임, 20게임 패키지는 하루만에 동이나 버렸다.
2년간 전 홈경기 티켓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워싱턴은 시즌티켓과 별도로 매경기 1천500석의 사이드 좌석표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현상은 홈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다.
덴버너 기츠는 복귀발표가 나자마자 워싱턴 경기를 묶은 10게임 홈경기 패키지를 만드는 놀라운 상술을 선보였다.
이 패키지 역시 1주일을 못가 매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치솟은 인기가 워싱턴의 성적과 직결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워싱턴에서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야투성공률이 44%도 안되는 슈팅가드 리처드 해밀튼(지난 시즌 평균 18.8득점)과 하향세가 뚜렷한 97년 올스타 포워드 크리스천 레이트너 등 2명 뿐이다.
특히 믿을 만한 센터나 포인트가드도 없다.
열심히 뛰기는 하지만 2m6 밖에 안되는 센터 자이디 화이트는 ‘A급 센터’로 분류되지 않는다.
포인트가드 크리스 휘트니는 그저 백업가드 수준. 신인선수 역시 마찬가지다.
1순위로 뽑은 고졸 신인 쾀 브라운만이 기대주다.
올시즌 워싱턴의 예상 승수는 35~40승 정도. 조던이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한다는 가정 아래서다.
조던이 자신의 모습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줄지 여부는 벌써부터 올시즌 NBA 최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조던은 지난 26일 미국 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와 2년 계약에 사인했다고 발표해 공식 복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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