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돌연 연기·내정설로 홍역…윤 시장 신중모드
내부 좌천성 인사 말썽…전국체전 앞두고 자중지란 
 

 

광주광역시 체육회가 실질적인 수장인 상임 부회장이 수개월째 공석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광주시가 시 체육회 상임 부회장 선임 등을 위한 ‘체육회 이사’ 선임을 돌연 다음달 중순 이후로 연기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전임 상임 부회장 측근이라고 낙인이 찍힌 일부 체육회 직원은 직위가 강등된 채 외곽으로 발령이 나기도 하는 등 체육회 내부에서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20일 예정된 시 체육회 이사회를 11월 하순으로 연기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국정감사와 시의회 일정 등으로 이사 선임 등이 늦어졌고, 체육회 정관 개정 등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회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시와 시 체육회 안팎을 들여다보면 연기 이유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르다. 

공석인 상임 부회장 자리를 놓고 이른바 윤 시장 측근과 선거공신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진흙탕 싸움’을 하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임 부회장을 노리는 후보는 전 조선대교수 2명, 전직 시의원, 전·현직 교장 2명, 언론계 인사 등 6, 7명이 거론되고 있다.

체육계 인사와 정치계 인사 등이 뒤 섞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임 부회장 등을 선출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시 산하기관 인사문제로 홍역을 앓은 윤 시장이 이사 선임에 대해 신중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사는 부시장과 부교육감, 시와 교육청 간부 등 당연직 6명을 포함해 체육가맹단체장, 경제계, 언론계, 사회단체 등 45명이며 광주시장이 임명한다.

이사 선임이 표류하면서 시 체육회 조직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현 박재현 사무처장이 돌연 김홍식 전 상임 부회장이 쓰던 방으로 자리를 옮겨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김 전 상임 부회장 측근으로 알려진 A씨가 갑작스럽게 직급도 하락한 채 외각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사실상 보복성이 짙은 좌천 인사를 당했다는 것.

이 사실을 인지한 광주시가 부랴부랴 상황을 수습해 현재는 A씨가 원상 복귀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에 나서는 광주시 대표단이 상임부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출전하게 되면서 성적 추락은 물론 지역체육계의 위상이 추락하지나 않을까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광주시 체육회가 전국체전이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성적 만큼이나 위상이 추락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체육계까지 정치적 이전투구 장으로 변질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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